사업부 신설... "올 연말 한두 제품 내 놓을 듯""RGB 최고 TV 맞지만 수율 맞추기 어려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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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OLED TV 기술력과 관련해 섬성이 그동안 고집스럽게 지켜온 'RGB' 방식을 계속 유지할지, 말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OLED TV를 다시 내놓는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세계 LCD 시장이 정체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데다 미래 TV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는 삼성의 목표가 맞물려 이 같은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도 LCD와 OLED 사업부를 따로 분리하는 방안을 지난해 말부터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26일 'Super UHD OLED'와 'Ultra Super OLED', 'Samsung Super Ultra OLED', 'Ultra OLED' 등 상표를 출원하며 OLED TV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OLED TV 출시 시점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삼성이 9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TV 시장에서 만큼은 LG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어서 섣불리 제품을 내놓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는 그동안 나홀로 OLED TV 시장을 진두지휘하며 'OLED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그렇다고 삼성에게 돌파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삼성이 시장의 어두운 예상을 걷어내고, 되레 LG를 한방에 꺾는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삼성이 지금껏 심사숙고를 거듭해온 RGB 방식의 OLED TV 기술력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있느냐가 변수다.
이론상 현존 최고의 OLED TV는 삼성의 RGB 방식으로만 구현할 수 있다. RGB 방식이란 R(레드), G(그린), B(블루) 등 각각의 소자가 빛을 내 색깔을 표현하는 구조를 말한다.
반면 LG는 하얀 빛을 내는 발광소자 앞에 RGB별 컬러 필터를 씌워 색을 만들어내는 WOLED 방식을 쓰고 있다. RGB가 WOLED보다 기술적으론 우월하지만 제품 양산에는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 난이도도 RGB가 더 까다롭다. 이는 그동안 삼성이 OLED TV를 선보이는데 뜸을 들여온 이유 중 하나다.
아울러 삼성이 RGB 방식을 OLED TV에 완벽히 적용할 능력이 되느냐도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RGB를 OLED TV에 제대로 녹이지 못하면 오히려 LCD계열 TV보다도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RGB라는 어려운 길 대신, 양산이 수월한 WOLED로 방식을 바꾸려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6월에 출시된 첫 OLED TV가 사실상 고꾸라진 뒤에도 삼성은 RGB 방식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해왔다. 현재까진 RGB로 밀고나갈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RGB를 포기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 여러 얘기들이 떠돌고 있지만 삼성은 당분간 SUHD를 주력으로 밀게 분명하다"며 "연말쯤 OLED TV를 프리미엄급으로 한두 모델 정도 소량으로 찍어내는 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RGB로 수율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점은 삼성 내부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결국엔 어려운 길 대신 비교적 안전하고 편한 WOLED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