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EA, "평가 완료 후 결과 발표 앞둔 상황서 돌발행동에 당혹"김정태 교수, "반대 아닌 게임인들의 축제 소통의 장 만들기 위해 설문 실시"
  • ▲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 현장 모습.ⓒ지스타사무국
    ▲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지스타 현장 모습.ⓒ지스타사무국

"지스타는 게임인들의 잔치다. 당연히 우리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게임 연대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올해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게임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갑작스레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제동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스타의 올해와 내년 개최지는 지난 2년간 진행됐던 부산으로 확정된 상태로 주최 협회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의 신임 회장 간담회가 있는 8일 공식 발표된다. 

이처럼 개최지가 사실상 부산으로 확정되고, 최종 발표를 이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인연대가 나서 게임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뒤늦게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김정태 게임인연대 대표(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스타는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라며 의문을 던지며 "게임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지스타 개최지 결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지스타 개최지는 2013년부터 4년간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2012년 결정된 바 있다. 다만 2년간 진행한 후 중간평가를 통해 향후 2년의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되며, 지스타 주최인 K-iDEA는 게임사 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10명 이내의 평가단을 구성, 부산시가 지스타 개최지로 적합한지, 지스타 지원에 약속한 것들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사실상 행사 진행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타 후보 지역에서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시하지 않는 한 뒤바뀌기가 쉽지 않다.

K-iDEA는 모든 평가를 마치고 발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게임인연대의 이같은 돌발 행동에 다소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협회 회원사로 지스타에 참여하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포함돼 있는데다, 이들이 개최지에 이견을 보였다면 반영이 안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모든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 된 가운데 게임인연대의 이같은 지스타 개최 관련 긴급 설문조사는 마치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며, 게임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것 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정태 게임인연대 대표는 "협회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게임을 연구하는, 게임과 관련된 이들의 목소리가 중요 정책이나 의사 결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강력하게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 년간 게임에 대한 정책이나 정부 규제들이 시행되는데 있어 게임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결국 그 피해가 다시 게임인들과 관련 산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소극적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에서 게임인들의 한 해 최대 축제로 꼽히는 지스타 개최지 발표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묻는 설문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태 대표는 "게임인들이 의견 주장을 통해 게임인들과 산업계, 정부 및 정치권에의 소통의 물꼬를 터 건강한 게임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