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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융시장에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세금리의 '바로미터'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일 연 1.714%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6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주요 금리지표도 최저점을 연일 새로 쓰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6일 연 1.793%로 0.006%포인트, 10년물 금리는 연 2.068%로 0.01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1.971%, 'BBB-' 등급 3년 만기 회사채는 연 7.866%로 각각 0.009%포인트, 0.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탓이다.금리인하의 최대 장애물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인데,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연말께로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추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한은의 금리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 한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상태에서 2달 연속으로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일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4월은 쉬어가더라도 5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전망치의 하향조정을 예고한 데다, 그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국내 내수의 더딘 회복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이후에도 저성장·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며 "5~6월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금리의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