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사용 자제하고 해충 기피제 사용 권장 "봄철 천식 환자, 증상 악화 우려에 각별한 주의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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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이에 지난 26일 질병관리본부는 야외 활동 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근)와 쯔쯔가무시증을 유발하는 야생 진드기에 대한 주의 당부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더 따듯한 날씨로 해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FTS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지난 2013년 이 질환으로 인한 치사율은 47%를 웃돌았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발생하는데 고열과 오한, 근육통, 가피(딱지),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야외활동 시 주의사항을 준수하여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권고지침에 따르면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또 벌레들은 진하고 어두운 색상에 반응하므로, 밝은 색상의 의상을 입는 것이 좋다. 이밖에 벌레들은 냄새에 반응하기에 향이 강한 스킨 및 향수 등의 사용은 삼가야한다. 나들이 후 입은 옷은 바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 ▲ ⓒ태극제약, 현대약품
    ▲ ⓒ태극제약, 현대약품

     

     

    더욱 효과적으로 해충을 퇴치하고자 한다면,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면 좋다. 현재 식약처에서 안전성을 인증한 해충 기피제는 크게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등 화학성분의 기피제와 정향유 등 천연 성분의 기피제 두 가지로 나뉜다.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를 함유한 진드기·모기기피제품으로는 태극제약에서 출시한 '모스키앤가드액'이 대표적이다. 얼굴, 목, 팔, 다리 등 노출부위에 뿌려 사용하면 되며, 약 3시간 동안 지속되는 효과로 장시간 야외활동 시 2~3시간마다 틈틈이 뿌려주면 된다.

     

    정향유 성분의 해충 기피제인 현대약품의 '버물아웃'은 야외활동 시 각종 해충의 접근을 막아 인체를 보호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도와주는 의약외품이다. 또 이는 천연 성분을 함유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벌레에 물렸을 때는 환부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등의 행동을 해선 안 되며, 상처 주위를 깨끗이 씻은 뒤 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이 가려움을 참기 힘들어할 경우, 벌레물림 치료 전용 제품을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증이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현대약품의 '둥근머리버물리겔'은 가려움 해소 효과와 벌레에 물려 생기는 부기 등의 증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 ▲ ⓒ고대구로병원
    ▲ ⓒ고대구로병원

     

    이에 더해 7일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극성인 봄철에는 특히 천식 환자들의 건강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에 나섰다. 실제로 봄철 성인 20~30명 중 1명은 천식환자로, 그 발병률은 점차 증가 추세이다.   

     

    천식이란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氣道)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예민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이런 경우 대기 중에 있는 자극물질에 의해서 쉽게 과민반응이 일어나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도가 좁아져 숨이 차게 된다.

     

    천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소리)이며, 이러한 증상은 반복적, 발작적으로 일어나고 밤사이와 이른 새벽에 심해진다. 기관지 수축이 미약하면 호흡곤란보다는 마른기침,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쾌한 흉부 압박감 정도만 호소하지만 기도경련이 심해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천식발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천식 치료에는 증상 완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요법과 원인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인자로부터 멀리하는 회피요법,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가 원인일 경우 알레르기원(allergen)을 소량부터 고용량으로 점차 증가시켜가며 체내에 주사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치료가 있다.

     

    천식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치료 방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러 자극 요인에 의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시 기관지 확장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 수 있으므로, 평소 환경 관리를 통한 재발방지 노력이 필수다.
     

    <천식 환자 봄철 생활 수칙 5계명>

    1. 감기 등 호흡기 감염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독감 예방주사는 꼭 맞는다.
    2. 황사가 심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삼간다.
    3. 온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갑작스럽게 찬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4. 집먼지 진드기 기생 억제를 위해 침구류는 자주 세탁해 햇볕에 말려 사용하고 카펫, 커튼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5. 담배연기 노출을 피하는 것은 물론, 집안의 공기를 깨끗이 하고 강한 냄새가 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