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광고 시리즈에 등장한 독특한 세 인물…창작 위한 도구로서 스마트폰 부각




  •   발레리노 파브리스 칼멜, 싱어송라이터이자 가수인 새러 엘퀴스트, 이종격투기 선수 미셸 워터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몸을 써서 일한다는 점, 다시 말해 자기의 몸을 표현의 오브제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몸을 쓰는 일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매우 ‘전통적’인 일로 인식된다. 



  •   파브리스 칼멜은 ‘조프리 발레단’을 설립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남성적 발레를 도입한 인물이며, 새러 엘퀴스트는 과거 히피 문화의 요람이었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데뷔했다. 태국 혈통의 가녀린 몸매를 가진 미셸 워터슨은 가라데를 특기로 하는 여성 이종격투기 선수다. 이 세 사람은 삼성 갤럭시가 미국에서 집행한 시리즈 광고 ‘갤럭시 안으로(Into the Galaxy)’ 시리즈에 각각 등장했다. 광고에서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갤럭시 S6는 언뜻 소품으로 보이며, 여간해선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사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가장 옆에 지니고 싶어 하는 몇 가지 물건들, 즉 전화기와 컴퓨터, 카메라를 서로 결합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창의력이란 그저 사물을 연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반세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눈부시게 발전한 덕분에 우리는 아폴로 계획에 투입했던 것보다 더 우수한 컴퓨터를 각자 손에 쥐고 다니게 됐다. 그런데 우리는 그 컴퓨터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많이 이용한다는 사람들조차 소셜네트워크 프로그램, 간단한 게임과 애플리케이션 몇 가지, 사진 조작 정도가 고작이다. 

      혹시 우리는 사소한 일상에 과다한 리소스(컴퓨터 제원)를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컴퓨터의 특기는 ‘저장’, ‘재생’, ‘탐색’, ‘반복’ 등이다. 예술이나 스포츠는 컴퓨터의 특기가 아니다. 인간의 행동에는 일종의 우연성이 있다. 똑같은 영상을 보고 똑같은 소리를 들어도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다르며, 여기서 얻는 영감도 모두 다르다. 똑같은 ‘인체 스펙’과 ‘뇌 성능’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다시없다는 것도 한 이유다. 인간은 이미 사소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위해 수많은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하물며 64비트 CPU에 4기가 램쯤이야. 

      이 텔레비전 광고 시리즈에선 갤럭시를 겸손히 인간의 보조수단에 머무르게 했다. 파브리스 칼멜이 안무를 구상하고, 새러 엘퀴스트가 새로운 노래의 영감을 얻으며, 미셸 워터슨이 체력을 단련하는데 필요한 도구로서. 

      삼성은 이미 작년에도 이탈리아 수공예 장인들의 비법을 갤럭시 탭을 이용해 전수하는 캠페인으로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에서 금상과 동상을 받은 바 있다. 두 캠페인 사이에 공통점이 무엇이냐고? 스마트폰을 인간의 몸에 근처에 두는 일종의 주변장치(auxiliary device)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메인 프로세서는 여전히 인간의 뇌다. 

      이 시리즈는 미국의 로제타(Rosetta)가 대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