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토막... M&A 활발해질 듯엑슨모빌 움직임에 업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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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위 정유회사 로열더치셸이 영국 3위의 원유·천연가스 생산업체 BG그룹을 470억파운드(약 76조417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에너지업계 빅딜이 성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얄더치셸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 기준 1위인 엑슨모빌의 자리를 바싹 뒤쫓게 됐다. 로열더치셸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SJ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반토막나면서 메이저 에너지 업체가 기업 가치가 떨어진 에너지 업체를 대상으로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로열더치셸의 BG그룹 인수가 바로 그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98년 국제유가가 뚝 떨어졌을 당시에도 세계 원유 생산 1위였던 엑슨이 2위인 모빌을 인수했으며 1999년엔 영국 BP가 아모코를 482억달러(약 52조6000억원)에, 2001년엔 셰브론이 텍사코를 420억달러(약 45조8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메이저 에너지기업 수는 M&A를 통해 절반으로 줄었다.

    다음 에너지업계 빅딜은 엑슨모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는 "엑슨모빌이 미국 셰일가스 생산업체나 동아프리카 액화천연가스업체 등을 인수 대상으로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