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클라우드' R&D 인력만 4만명, 점유율 30% 등 "세계 1위 첫발"IP 라우터 최강 강점 어떻게 살리냐 관건... "미래기술 확보 유리한 고지 선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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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아의 미래 전략. ⓒ노키아.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로 주목받았던 '노키아'가 프랑스의 '알카텔 루슨트'과 합병에 성공하는 등 통신장비 세계 1위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16일 노키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부를 MS에 넘기면서 '통신장비 세계 1위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회사 조직을 ▲네트웍스 사업부 ▲지도서비스(HERE) 사업부 ▲테크놀로지스 사업부 등 3개로 재편했다. 통신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면서 지도서비스 사업을 '구글 맵'에 대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당시 노키아의 전략이었다.
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을 매각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네트워크 분야 세계 3대 업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는 눈물을 머금고 모바일 부문을 정리하면서 다짐한 '통신장비 분야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성장을 멈추지 않을 각오다. 알카텔을 합병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이미 합병 전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이는 20%대 중반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에릭슨과 화웨이를 넘어서는 규모다. 그동안 노키아는 이 부문 세계 3위, 알카텔은 4위였다.
다만 점유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글로텍 등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3, 4위 업체가 합병을 해도 사업 부분이 겹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가긴 어려워 보이지만 잠재적 경쟁력을 확보한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알카텔을 통해 그동안 약했던 부분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합병의 효과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카텔은 무선네트워크 전송(IP 라우터)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공사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노키아가 이를 제대로 살린다면 시너지 효과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클 수 있다.
박정훈 노키아 상무는 "알카텔과의 합병으로 5G,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며 "두 회사 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 수가 무려 4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키아는 과거 피처폰이라 불리는 구형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던 세계 1위 기업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2013년 9월 MS에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