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면-베젤부' 다른 곡률 적용, "'그립감-터치감' 극대화"800도 금형 등 총 15단계 열성형 기술로 디자인 완성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까지... "짝퉁은 커녕 흉내조차 못내"
  • ▲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양면이 휘어있는 갤럭시S6 엣지는 메탈과 강화 유리가 조합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갤럭시S6보다 오히려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골드 등 일부 컬러는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6 엣지는 세계 최초로 양면 커버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 엣지를 통해 한쪽 엣지를 선보인 삼성이 이번에는 양면 엣지를 선보인 것이다.

    갤럭시S6 엣지는 갤럭시 노트 엣지의 한쪽 면을 단순히 양쪽으로 확대한 것이 아닌, 이를 뛰어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바로 '멀티곡률'과 '열성형 3D 글래스' 공법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디스플레이 곡면을 ‘얼마나 구부리느냐’와 곡면 위에 덮을 ‘휘어진 글래스를 어떻게 개발하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멀티곡률은 글래스 곡면의 휘어짐 정도가 상단과 하단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글래스 곡면의 휘어짐 정도에 따라 스마트폰의 그립감(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과 터치감이 달라질 수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또 스마트폰 기기에서 일정한 곡률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두 개의 다른 곡률을 적용하는 것도 쉬운 기술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의 엣지면은 12R(곡률반경·곡선이 굽는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하 R), 베젤부(디스플레이 패널과 테두리 사이 간격 부분)는 6.5R의 멀티곡률로 제작했다. 이전 갤럭시 노트 엣지에서도 멀티곡률이 적용됐으며 엣지면은 13R, 베젤부는 6.9R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곡면의 휘어짐 정도에 따라 손에 쥐는 느낌과 터치감이 미세하게 달라진다"면서 "갤럭시S6 엣지는 이같은 그립감과 터치감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화된 멀티곡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 ▲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
    ▲ 갤럭시S6 엣지. ⓒ삼성전자

    멀티곡률이 그립감과 터치감을 향상시켰다면 삼성전자의 '열성형 3D 글래스는' 엣지의 날렵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시키는데 힘을 보탰다.

    듀얼 엣지를 덮을 글래스의 경우 평평한 유리의 양끝만 구부리거나 깎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열성형 3D 글래스 기법을 적용했다. 충격에 강한 코닝 고릴라 글래스4를 섭씨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금형 사이에 넣은 후 순간적으로 눌러 전체 면을 한 번에 좌우대칭으로 가공한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금형 가공이다. 부분 성형에만 총 15개 단계의 까다로운 공정이 진행되는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말랑말랑한 상태의 디스플레이 원형을 삼성전자에 전달하면 삼성전자는 그 위에 고릴라 글래스4를 올린 후 열성형 3D 글래스 공정으로 글래스를 구부려 붙히는 작업을 하게 된다.

    여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엣지의 곡면 유리와 메탈 소재 테두리를 매끈하게 연결해 고유의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엣지의 글래스를 고온에서 한 번에 덮는 기술은 다른 업체가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조차 어려울만큼 까다로운 기술"이라면서 "갤럭시 노트 엣지가 출시된지 1년이 넘도록 짝퉁이 나오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15단계에 이르는 까다로운 공정인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면서 "일부에서 제품 수율이 낮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하지만 수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

     
    다만 갤럭시S6 엣지 수요가 당초 예상 수요 물량을 뛰어넘으면서 당분간 엣지 물량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S6 시리즈 출시 당시 "엣지에 장착된 곡면 3D 커브드 스크린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견고하게 붙여서 만드는 작업인 만큼 쉽지 않다"면서 "삼성전자에서 열심히 엣지 제품의 수율 올리고 공급량을 개선해 소비자들에 공급제한의 어려움을 풀려 노력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엣지 모델 수요 대비 공급에 애로사항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출시 이틀 만에 국내에서만 약 10만대가 판매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골드 엣지 모델은 '돈 주고도 못 산다'는 이야기가 나돌만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박근희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부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재무최고책임(CFO)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 육현표 에스원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이 갤럭시S6 엣지를 들고 회사에 출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 사장단 사이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갤럭시S6 엣지 골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