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가구 79.1%보다 보유의식 높아…62.9% 직장·처가 근처서 전·월세 거주주택공급보다 대출지원 확대 원해…최대 관심사 육아, 재산 증식 順
  • ▲ 웨딩박람회 모습.ⓒ연합뉴스
    ▲ 웨딩박람회 모습.ⓒ연합뉴스


    신혼부부의 84.7%가 내 집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 집 마련까지 평균 8년9개월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하는 가장 큰 이유도 주택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적인 주택공급 확대보다 원하는 집을 고를 수 있게 주택마련 대출지원을 확대해주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기준 신혼부부 가구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신혼부부 10쌍 중 8쌍이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나온 일반가구의 주택 보유의식 79.1%보다 높은 것이다.


    고소득층(소득 9~10분위·79.0%)보다 중소득층(5~8분위·84.9%)·저소득층(1~4분위·85.3%)에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가구(80.4%)보다 있는 가구(85.6%)에서 각각 내 집 마련 의지가 높았다.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8년9개월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10년, 지방은 7년3개월이다. 저소득층은 9년6개월, 고소득층은 8년9개월이다.


    신혼부부 가구 중 37.2%가 맞벌이였다. 혼인 1년차는 44.8%, 5년차는 32.3%로 결혼 후 시간이 흐를수록 맞벌이 비중은 작아졌다.


    맞벌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홀벌이 이유로는 81.5%가 자녀 육아·보육을 꼽았다.


    주택자금은 금융기관 대출·융자를 통해 충당한다는 응답이 35.5%로 가장 높았다. 부부자금만으로 마련한다는 가구는 21.8%였다.


    그러나 주택자금 대출상품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8점으로 낮았다. 신청자격 완화(44.8%), 대출 기준금리 인하(37.9%)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컸다.


    신혼부부가 주택 위치를 정할 때 고려요소는 직장과의 거리(47.6%), 주거환경(26.6%), 부모 집과의 거리(17.7%) 순이었다. 부모 집은 시댁보다 처가와의 거리를 중요시하는 신혼부부가 더 많았다.


    거주하는 주택 형태는 임차가 62.9%로 자가 29.4%보다 높았다. 임차 가구 중 전세 비중은 77.5%, 보증부 월세는 21.9%였다.


    주택 가격은 자가 가구는 평균 1억9800만원(수도권 2억3000만원, 지방 1억7100만원), 전세 가구는 평균 보증금이 1억1200만원(수도권 1억2500만원, 지방 8900만원)이었다.


    지은 지 10년 이내 주택에 사는 비율이 47.3%로 일반가구 26.2%보다 높아 새집 선호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의 52.3%는 저렴한 임대료(74.2%) 등을 이유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을 꺼리는 이유로는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29.7%), 작은 규모(29.3%), 좋지 않은 주택성능(14.4%) 등을 들었다.


    앞으로 강화해야 할 지원정책으로는 육아지원 정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육아수당 등 직접적인 자금지원(46.7%)보다 믿을 수 있는 육아·탁아시설 확대(53.3%)를 더 중요시했다.


    주택마련 정책 중에서는 주택공급 확대(39.7%)보다 대출지원 확대(60.3%)를 선호했다.


    신혼부부 최대 관심사는 육아(34.6%), 소득·재산 증식(28.4%), 이사·내 집 마련(9.9%), 부채상환(7.5%), 출산(6.5%) 등의 순이었다. 현재 자녀 수는 평균 1.19명으로 지난해 평균 출산율 1.21명보다 낮았다. 현 자녀를 포함한 계획 자녀 수는 1.83명이었다. 맞벌이보다 홀벌이 가구의 자녀 수가 높게 나타났다. 출산 장벽으로는 자녀 양육 부담(40.5%)과 가계 형편(37.9%)을 꼽았다.


    연간 평균 총소득은 4339만원(세전)으로 집계됐다. 저소득층 3069만원, 중소득층 5398만원, 고소득층 9347만원이었다. 홀벌이 가구는 3675만원, 맞벌이는 5464만원이었다.


    월평균 265만원을 지출하며 저축(25.7%·68만원)과 외식비 포함 식료품비(23.1%·61만원) 비중이 높았다.
    전체의 57.2%가 주택자금 마련(87.4%)을 위해 대출·융자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27.1%는 '상환부담이 없다', 35.5%는 상환을 위해 '생활비는 아니어도 저축·오락비는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신혼부부가 예상하는 대출상환 가능 금액(이자 포함)은 월평균 52만원, 실제 대출가구의 상환액은 70만원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조사결과를 14일부터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국토교통통계누리(stat.molit.go.kr)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신혼부부 주거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존 주거실태조사와 별도로 진행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한국갤럽에 의뢰해 결혼한 지 5년 이내 신혼부부 2677가구(수도권 55.2%, 지방 44.8%)를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9%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