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지난달까지 내수 1만1457대·수출 4116대 거센돌풍직원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묻어나티볼리 디젤 출시해 돌풍 이어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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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차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티볼리와 코란도C 등 완성차를 생산하는 이곳은 86만㎡(26만평)의 부지 면적에 총 4861명의 임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연이어 워크아웃·법정관리상황에 내몰리며 격렬한 노사충돌이 빚어졌던 이곳은 현재 재도약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출시된 티볼리가 돌풍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티볼리는 지난달까지 내수 1만1457대, 수출 4116대의 실적을 올리며 쌍용차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평택 공장의 직원들은 티볼리의 밀려드는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대기고객은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리를 구입하려면 주문하고 약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직원들은 저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조립 1라인 벽면에 걸려있는 '티볼리와 함께하는 성공 위한 우리의 길'라는 플랜카드가 이들의 염원을 짐작케 했다.
조립라인 1팀장 박태환은 "우리 공장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올 1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선보인 이후 특근과 잔업을 안 한 날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티볼리 생산 라인 가동 이후 주야간 2교대 체제를 돌입하면서 조업률 8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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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기자가 방문한 평택공장 1라인에선 시간당 티볼리나 코란도C를 19대씩 생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에 버거운 상황이다.
생산품질을 총괄하는 하광용 전무는 티볼리의 흥행에 대해 "고객들이 쌍용차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의미"라며 "감사하는 마음과 혼을 담아 티볼리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도 이에 동조하며 "티볼리는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준 차량"이라며 "각별한 의미가 있는 차량인 만큼 생산에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볼리는 이외에도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한 뒤 내놓은 첫 신차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또 쌍용차가 처음 선보인 2000cc 미만 소형차이기도 하다.
이젠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해 다시 한 번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전력하고 있다.
티볼리 디젤은 현재 마지막 품질 검증 단계에 있으며 내수용으로 오는 7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하반기 디젤 모델의 판매 성장세에 따라 티볼리 가솔린 대비 티볼리 디젤 생산 가동 라인을 40~50% 가량 늘릴 예정이다. 또 내년 초엔 '티볼리 롱바디' 모델도 생산해 명실상부 'SUV의 명가'라는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가동률이 그중 하나다. 평택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평균 58%에 불과하다. 최대 연간 25만 8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에도 불구하고 연간 14만 5000대만 생산되고 있다. '체어맨'과 '투리스모'를 생산하는 조립 2라인은 19%에 불과하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카이런' 등을 생산하는 조립 3라인도 가동률 55%에 머무르고 있다.
또 경영난으로 정리해고된 근로자들의 복직 문제도 해결돼야하는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쌍용차의 직원은 모두 4861명으로, 이 가운데는 2013년 복직한 무급휴직자 455명이 포함돼 있다.
하광용 전무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쌍용차의 과제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쌍용차로 거듭나도록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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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