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채권단은 워크아웃 부정 기류 포스코 유상증자 등 3600억원 지원…더이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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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허덕이며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포스코플랜텍이 끝내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을 결심했다.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적자확대와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의 이란 석유공사 대금 횡령에 따른 손실을 회계에 반영 시 회사가 자본잠식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 데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은 모기업인 포스코가 대주로로서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2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채권비율 30.4%) 측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집을 통보하고, 내달 초 채권단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외환은행(12.3%), 신한은행(11.3%), 우리은행(10.9%) 등으로 구성됐다.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돌입하기 위해선 총 채권액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채권단 측이 쉽사리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은 모기업인 포스코가 자금지원 등 포스코플랜텍의 적극 회생의지를 먼저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포스코의 자금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로, 이날까지 포스코플랜텍의 금융권 연체총액만 892억원에 달한다.
반면 포스코는 포스코 나름으로 포스코플랜텍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유상증자 방식 등으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정상화에 쏟아부은 금액만 총 3600억여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29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다, 철강경기 또한 지속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추가자금 지원은 자칫 모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금융권 협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추가 자금지원은 포스코 주주의 이해에 반발할 수 있으며, 사외이사진 또한 추가 자금투입에 강력히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며 "수주활동 적극 지원 및 그룹차원의 경영개선 지원 등을 통해 포스코플랜텍의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의 포스코플랜텍 경영정상화 의지도 간절하다. 최근 포스코 측 재무임원이 수차례 포스코플랜텍 채권은행을 방문,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사상 모기업 임원이 계열사를 위해 발벗고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올초 희망퇴직을 통해 300여명의 인력을 정리한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울산 2공장 가동 중단계획을 적극 검토하는 등 지속 재무구조개선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