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작비용 56% 수준…극저온용으로 활용도 높아
  • ▲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제작한 고망간강 LNG저장 탱크의 모형ⓒ대우조선
    ▲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제작한 고망간강 LNG저장 탱크의 모형ⓒ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함께 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 제작에 사용되는 극저온용 고망간(Mn)강을 공동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ABS, BV, DNV GL, KR, LR 등 5대 주요 선급과 공동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의 결과다.

    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과 높은 활용도를 갖춘 고망간강 개발 성공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LNG운반선 시장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LNG 저장 시스템' 소재 또한 한층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LNG는 섭씨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운반되는 만큼 그간 LNG 저장 탱크 소재로 알루미늄합금, 니켈합금강 및 스테인리스강 등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들 재료는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사용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또 고가소재 니켈이 다량 함유돼있어, 가격경쟁력 확보도 어려웠다.

    권오익 대우조선 선박기본설계팀장(상무)은 "고망간강 적용 시, 기존 극저온 소재 대비 LNG 저장 탱크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간의 경우 국제 원자재 시장가격이 낮게 책정돼있고, 극저온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소재로 주목 받아왔다. 기존 알루미늄합금 대비 고망간강은 소재 단가가 53%에 불과하며, LNG 저장탱크 제작 총비용 또한 56% 수준이라고 대우조선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과 포스코는 고망간강 강재 및 용접재에 대한 선급 승인을 완료했고, 지난해 12월 국가 표준인 KS 등재 고시를 끝냈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양사와 5대 선급은 현재, 국제 공인기관(ASTM, ASME) 및 가스 관련 국제 코드 등재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은 자체 개발한 독립형 LNG 저장 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 차세대 LNG운반선과 LNG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신소재가 적용된 LNG 저장 탱크의 실물 모형은, 올 하반기 대우조선 옥포 조선소에서 열리는 극저온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