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수준…박원석 의원 "위험요인 통제해야"

  • 우리나라의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System)' 규모가 1500조원대를 돌파, 명목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많아졌다. 전 세계에서도 7위 수준이다.

     

    그림자금융이란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처럼 은행과 비슷하게 자금을 조달하거나 공급하는 일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의 엄격한 건정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31일 박원석 의원(정의당)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 광의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1503조원으로 1500조원대를 첫 돌파했다.

     

    이는 2013년 말보다 157조원(11.6%) 증가한 것으로, 작년도 명목 GDP(1426조5000억원)보다 더 많다.

     

    그림자금융에 대한 광의의 기준은 주요 20국(G20) 산하 금융규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분류하는 포괄 범위에 따른 것으로, 그림자금융에 해당하는 업권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이다.

     

    부문별로는 증권회사가 362조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집합투자기구(머니마켓펀드 제외) 359조원, 신탁계정 299조원, 자산유동화회사 및 대부업자 231조원, 여신전문금융기관 167조원, 머니마켓펀드(MMF) 86조원 순이다.

     

    위험성이 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유동화 상품이 181조원으로 18조원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FSB 조사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GDP 대비 109.3%로 조사 대상 26개국 중 7위였다. 네덜란드가 759.2%로 1위를 차지했고 영국이 347.9%, 스위스가 261.2%로 뒤를 이었다.

     

    박원석 의원은 "그림자금융 규모가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 등 당국이 관련 통계와 분류기준을 조속히 정비해 위험요인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