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탈출에 한국출신 전문경영인 발탁 美 GM 사장·부사장 등 잇단 방한 불씨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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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급격한 수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지엠이 전문경영인 발탁과 GM 본사 임원들의 생산 현장 챙기기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본사의 글로벌 쉐보레 네트워크에 대한 구조조정 여진으로 빨간불이 들어온 판매 전선을 일신(日新)하겠다는 의지다.

    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한(訪韓)한 GM 해외사업 부문 짐 델루카 사장이 부평과 군산 공장을 잇따라 방문해 차세대 크루즈 생산 일정 조율과 신규 엔진 생산에 대한 타진을 마무리 했다. 또 오는 15일 제임스 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CEO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해 경영 전략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델루카 사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지엠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재확인했다. 차세대 크루즈 생산이 확정된 군산공장을 방문한 델루카 사장은  "글로벌GM의 공장 평가 기준인 GMS 레벨 4를 달성한 몇 안 되는 공장"이라며 "이런 성과가 차세대 크루즈 양산 확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평공장에서는 대규모 신규 엔진 생산 투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델루카 사장은 한국지엠측과 쉐보레 말리부, 크루즈, 볼트, 아베오, 트랙스에 적용되는 중형과 소형 엔진 물량을 내년 부터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2016년 4만5000대를 시작으로 향후 연간 12만대 이상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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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측은 신규 엔진 양산에 맞춰 부평 엔진공장 등 일부 라인에 추가 인원을 투입하고, 현행 1교대 체제에서 2교대 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이같은  중기 전략을 겨냥, 신임 제임스 김 사장은 생산 및 품질 부문과 구매 부문, 그리고 노사 관계 전반을 새롭게 총괄한다. 한국지엠 사장직을 전문경영인이 맡게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 야후 등 글로벌 기업의 현지법인 대표로 이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키로 한 것은 한국지엠의 적자구조 개선과 노사문제를 원만하게 풀려는 GM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2012년 3월 한국에 부임한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내수 점유율 10% 정체와  GM 철수設에 시달리고 있다는 부담에서 제임스 김 신임 사장의 구원등판은 '위기 돌파구'로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4일 래리 니츠 GM 전기차총괄 부사장이 방한해, 내년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2세대 '볼트(Volt)'를 적극 홍보하며 지원에 나섰다. 니츠 부사장은 EVS28에서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GM은 다양한 첨단 친환경차 솔루션을 통해 만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차세대 볼트는 북미시장에서 검증된 만큼 한국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