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866가구 中 458가구 은퇴 후 빈곤층으로…은퇴대비 부족
-
-
-
-
▲ 보험연구원 '고령화에 대응한 생애자산관리 서비스 활성화 방안' 中 은퇴기 소득계층 이동
중산층이 은퇴 이후 근로소득이 단절되면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중산층을 대상으로 보험회사가 생애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보험연구원(원장 강호) 정원석 연구위원·김미화 연구원은 10일 '고령화에 대응한 생애자산관리 서비스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보험사가 중산층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서비스 포맷을 구축하면서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정원석 연구위원·김미화 연구원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회사의 생애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험설계사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보장 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해 소득계층별 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은퇴 이후 중산층의 빈곤층으로의 하방이동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조사에서 중산층이었던 866가구 중 4차 조사에서도 중산층에 머물러 있는 경우는 390가구로 45%였으며, 빈곤층으로 전락한 경우는 458가구로 전체 중산층의 52.9%에 달했다. 이는 소득이 있는 근로기에 은퇴 이후에 대한 대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정원석 연구위원·김미화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려면 중산층이 소득이 있는 근로기에 은퇴 이후를 준비하도록 돕는 생애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자산가를 대상으로 보험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중 일부를 중산층을 대상으로 확대 하는 것과 자산관리 성과 보고를 정기적이고 명확하게 제공하자는 논의다.
이와 함께 정원석 연구위원·김미화 연구원은 국내 모 생보사 설계사 조직의 지난해 판매 상품별 판매금액 비중이 △보장성보험 63% △연금 31% △저축성보험과 펀드가 각각 3%로 나타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판매 상품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보험설계사들의 판매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이유는 △펀드판매 자격 8.4% △신탁판매 자격 2% △개인재무설계사(AFPK) 1%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A) 0.1% 등 자산관리 서비스 관련 자격증 소지 비율이 매우 낮아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설계사를 통해 주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보험사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
정원석 연구위원·김미화 연구원은 "보험사는 설계사의 자질을 향상시켜 고객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믿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