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핀테크 지원센터 방문, 업무 방식·운영 방안 등 구체적 정보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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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이 최근 '핀테크 지원센터' 개설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애초에 우리은행은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지원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시중은행들은 정반대로 물리적 공간을 확보해 '핀테크 지원센터'를 출범하고 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

    핀테크 생태계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도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은행도 오프라인 지원센터를 출범하고 핀테크 기업 키우기에 드라이브를 걸 것인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들은 은행 본점 건물이나 외부에 사무실 공간을 마련하고 핀테크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KB금융지주는 'KB핀테크허브센터'를 통해 핀테크 기업의 상담을 받고,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계열사와 연계해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 요청시 투자, 대출을 소개해주고 연구개발 공간과 테스트 환경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제공한다.


    신한금융지주도 '퓨처스랩(Future's Lab)'에서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회사를 발굴하고, 12주간의 멘토링을 제공한 뒤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외환은행도 '원큐랩(1Q Lab)'을 열고 핀테크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IBK핀테크 드림 솔루션(발굴-지원-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핀테크 기업을 먼저 발굴한 뒤 육성 공간인 ‘IBK금융그룹 드림랩(Dream Lab)’을 하반기 설립할 계획이다.


                           



  •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온라인 기반인 '우리핀테크늘품터(Fintech.wooribank.com)' 프로그램을 오픈하고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위비뱅크(모바일 전문은행)'을 활용해 핀테크 기업이 상담을 신청하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다. 


    우리은행도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핀테크 기업을 위한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물리적 공간은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상황.

    다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각각 설립한 핀테크 지원센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자, 우리은행도 뒤늦게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 방식을 바꿀 것인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은행 핀테크 사업 담당자들은 시중은행들의 핀테크 지원센터를 방문해 운영 규모·방식 등 구제적인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든 금융사에서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결국 경쟁을 통해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핀테크 산업 초기 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갖고 올 수도 있고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는데, 우리은행만 다른 은행들과 전혀 다른 방식을 고수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리스크를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우리은행 내부에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의 핀테크 지원센터 운영 방식도 알아보고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