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영일선 복귀 "경륜으로 위기 넘는다"
업계선 "정몽구 회장, R&D 연구소 쇄신 신호탄" 관측도


  • [박봉균의 오토카페] "요즘들어 긴장 모드다. 현장 쇄신도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가 전하는 요즘 분위기다. 연구소 내 모든 센터장들도 오전부터 회의 강행군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권문식 부회장 승진 이후 이런 분위기가 가속화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 R&D 에너지를 한층 결집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이 연구개발 총괄 투톱으로 합류시킨 카드가  권 부회장이다.

    정 회장의 이같은 용인술은 연구소 쇄신 신호탄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1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작년에 복귀한 백전노장 권 부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향후 모델과 'IT-친환경'이란 배합을 위해 재등판했다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독일 아헨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선행개발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고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사장을 지냈다. 2012년 연구개발본부로 자리를 옮겨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보좌해 R&D 부문을 진두지휘해 왔다.

    R&D 진영의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차는 우선 현재 보유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한다.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키 게 핵심이다. 부회장이 사장 시절 독려했던  '차세대 파워트레인 TFT'팀을 중심으로 단계별 목표를 진행중이다. 현재 8속이 최대인 후륜 변속기도 다단화 한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도 고삐를 죈다.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모델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도 보강된다. 

    특히 5년내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선언하기 위한 스마트카 로드맵도 속도를 낸다.  우선 고속도로 상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t)'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오는 9월께 선보일 신형 에쿠스에 탑재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4월 서울모터쇼에 참석,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지능형 안전차량'의 개발에 더욱 매진해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향후 선두권 업체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