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이 고객정보 유출 등 사이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의 최신 동향'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이 향후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보험중개기업 '마쉬'에 따르면, 지난해 홈데포·JP 모건 체이스 등 미국 대형 기업들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고객정보 대규모 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기업들의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이버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사이버보험 가입 증가율은 32%를 기록했으며,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2013년 13%에서 16%로 상승했다.

    사아버보험 가입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미국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도 2013년 10억 달러에서 130% 증가한 23억 달러로 확대됐다.

    미국 기업들의 사이버보험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미국 손해보험회사의 일반배상책임보험이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사이버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미국 의료기관의 사이버보험 가입률은 50%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교육기관(32%) △호텔과 도박 기업(26%) △서비스 기업(22%) △금융기관(21%) △공공서비스 기업(21%) △유통 기업(18%) △통신·미디어와 IT 기업(12%) △제조 기업(8%)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료기관의 가입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2013년부터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된 윈도우 XP를 아직 많이 사용하고 있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입 증가율은 호텔과 도박 기업의 사이버보험 가입 증가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교육기관(58%) △공공서비스 기업(47%) △유통 기업(43%) △제조 기업(35%) △서비스 기업(27%) △금융기관(18%) △통신·미디어와 IT 기업(8%) △의료기관(7%) 순이다.

    호텔과 도박 기업의 경우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면 △영업활동 중단 △회사 이미지 훼손 △고객 감소 등의 경제적 손실이 매우 커서, 이를 흡수하기 위해 사이버보험에 많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 사이버 리스크의 증대로 인해, 미국 기업이 가입한 사이버보험의 평균 보상한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가입한 사이버보험 평균 보상한도는 1280만 달러로 2013년 1110만 달러보다 170만 달러 증가했다. 그 중 영업이익이 10억 달러를 초과한 미국 기업들의 경우, 사이버보험 평균 보상한도가 2013년 2780만 달러에서 2014년 341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금융기관이 가입한 사이버보험의  평균 보상한도는 2350만 달러로 2013년 1970만 달러보다 380만 달러 증가했으며,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금융기관의 사이버보험 평균 보상한도는 2013년 5350만 달러에서 2014년 5700만 달러로 늘었다.

    이소양 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미국 기업의 사이버 리스크 관리 역량이 미흡해 사이버보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데이터 모니터링 수단과 접속 방식 개선 등의 방법을 통해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