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금융감독원 '참 쉬운 재무진단' 홈페이지.ⓒ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캡처
    ▲ 금융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금융감독원 '참 쉬운 재무진단' 홈페이지.ⓒ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캡처


    보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웹페이지가 보험소비자의 상품이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해랑 연구원은 '보험이해력 재고 사례 검토: 웹사이트를 통한 정보 제공' 보고서에서 소비자의 보험이해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웹사이트를 개편할 것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이해력은 소비자가 자신의 위험수준을 인식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정보에 기초한 보험 관련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보험 상품이나 보험계약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험의 종류에 따라 상품의 목적·관련 개념·계약형태 등이 달라서 보험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필요한 보험이해력의 내용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해지환급금이나 위험보험료 관련 정답률이 70% 이상이지만 예금자보호나 보험 부활에 대한 정답률은 40%대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보험 웹페이지를 개편해 소비자들에게 접근성 강화·가시성 있는 항목 배치·정확하면서 간소한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처음 사용의 관문이 되는 메인 페이지를 단순하고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는 것.

    예컨대 미국 전미보험감독자협의회 'Insure U'는 메인 페이지를 최대한 단순화시켰으며,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원에 대한 링크들을 제공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영국 'Money Advice Service(MAS)' 역시 단순화된 항목 구성을 통해 부채·예산관리·저축과 투자·보험·근로·퇴직연금·은퇴 부문 등의 범주 링크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세 가지 금융계산기 링크를 두고 있다. 

    두 번째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거나, 관련된 정보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분류와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Insure U 메인 페이지의 경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항목을 △자동차 구입·주택 구입·이직·결혼·출산 등 인생의 주요 사건들 △생애주기 △보험 상품 종류별로 설정해,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덧붙여 주요 사건이나 생애주기 카테고리로 정보를 찾을 경우, 조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보험 상품에 대해 추천하면서 △상품 구매 전 △구매 과정 △구매 후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로 소비자에게 정확하면서 간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웹페이지의 각 항목에 선택한 내용의 핵심사항들을 정리하거나, 상품 구매 체크리스트와 판매자에게 확인해야 할 질문 등이 부가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Money Smart의 3분 이내 분량의 비디오 제공이나, 본문과 구별되는 글씨체와 색으로 표시한 핵심 조언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변혜원 연구위원과 이해랑 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소비자들이 위험을 확인하거나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확인사항 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많은 정보는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간소화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