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추진 100일 기자간담회…이광구 은행장에 '클린뱅크' 이미지 구축 요구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노사합의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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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두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해 이달 중 결론을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은 "예비인가 신청은 받겠지만, 노사 합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개혁 추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여러 차례 만나 우리은행 가치 제고 방안을 두고 논의했으며, 우리은행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종룡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서는 '클린뱅크(Clean bank)'라는 이미지를 갖출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이광구 우리은행장에게 부실을 정리하고 깨끗한 면을 나타낼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부탁했고, 우리은행 측도 철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해 △철저한 수요조사를 통해 우리은행을 원하는 주체가 어떠한 매각방식·구조를 갖추는지 파악하고 △다양한 매각방식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통해 공적자금 및 가치 극대화 병행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어 그는 "수요조사를 지난 5월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고 현재도 일부 진행중"이라고 언급한 뒤 "수요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매각 추진 방식과 시기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정한 인수자가 없다면 우리은행 매각을 무리해서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굳이 은산분리까지 추진해가면서 매각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은행법 소유구조 테두리안에서 수요자를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물론 이렇게 진행하더라도 적정 매각구조가 나오지 않으면, 시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위원장은 "우리은행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앞으로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은행이 매각되면 민영화된 은행으로서 정부가 어느 측면에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종룡 위원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두고 "일관되게 말했다시피, 통합은 노사 양측간의 합의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노사합의를 강조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에 올해 1월 예비인가를 신청했지만,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가처분 신청을 인정하면서 합병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6일 법원이 하나금융지주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합병 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임종룡 위원장은 "조기통합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법원의 취지에 맞게 접수는 하겠지만, 노사 합의가 없다면 통합 자체가 무슨 의미를 갔겠느냐"며 "통합 인가여부에 있어 노사 간 합의문제가 어떻게 처리되고 논의되는지가 중요한 판단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 기능을 재조정하는 방안도 하반기 중 내놓기로 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정책 금융기관들은 민간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고, 업무가 겹치지 않고 효율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개혁회의에 상정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00일간 금융개혁을 추진해온 것에 대해서는 "금융개혁 성과가 현장에 반영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는 것으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개혁 100일 성과를 두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10인), 금융권 실무자(60인), 학계·연구원(20인), 언론(10인), 기술금융 기업·IT 기업(10인) 등 총 110명을 대상으로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달 25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금융개혁에 대해 만족 83.6% 등 금융당국의 진정성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융개혁이 체감도 높게 진행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8%로 절반이 채 안됐다.

    이에 임종룡 위원장은 "80%가 금융개혁에 긍정적이지만, 체감도 조사에서는 보통(44%)이 가장 많았다"며 "제도 뿐 아니라 금융회사가 맞닿아있는 실무자의 행태나 일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하고, 고객 체감도가 높아지려면 금융회사 역시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