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푸른 학 타고 노닐던 마을... "'기가' 창조마을 탈바꿈"기상 악화 등 상습 '고립-조난' 지역서 '교육-문화-의료' 등 외부소통 가능해져
  • ▲ 기가 서당 모습ⓒ심지혜 기자
    ▲ 기가 서당 모습ⓒ심지혜 기자
    한국의 전통 문화를 간직한 청학동이 KT의 기가 인프라로 인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스마트 마을로 새롭게 탄생했다. 

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기가급 속도의 통신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선이 푸른 학을 타고 노닐던 지상의 선경이라 일컬어진 청학동은 지리산 800m 중턱에 위치, 804세대에 총 1750명이 살고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둘러싸고 있지만 산간 지역이라는 특성상 장마철 기상 악화 등으로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조난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외부와의 교류도 쉽지 않아 교육·문화·의료 등 생활 전반의 인프라 개선 역시 필요한 실정이다. 

KT는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고유 전통 문화를 지키면서 생활 환경 개선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첨단 ICT 솔루션을 도입, 청학동을 '기가 창조마을'로 탈바꿈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마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마을 도서관에 원격 기술을 도입, 청학동의 최대 장점인 '전통'이 외부로 적극 알려질 수 있도록 했다. 지리적 특성상 외부인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주민들도 다른 지역과 교류가 부족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 ▲ 비 터치 교육 방법ⓒKT
    ▲ 비 터치 교육 방법ⓒKT

  • 여기에는 KT에서 전담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BeTouch(비 터치)'를 구축해 먼거리에 있는 이들에게도 청학동 전통 교육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비 터치'는 가르치는 사람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원격 교육솔루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다.
     
    이와 함께 KT는 마을 곳곳에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이용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기술 '비콘(Beacon)'을 설치했다.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이들은 비콘이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되면 해당 위치 기반 관광 정보들이 자동으로 들어와, 직접 정보를 찾지 않아도 된다.  

    또 '청학동' 앱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 온라인 직거래장터가 연동돼 청학동에서 나는 농산물 구매도 돕는다. 아직 한국어와 중국어 지원만 되며 향후 영어, 일본어 등의 다양한 외국어 버전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아울러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 열영상 카메라와 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이는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LTE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장마철에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까지 가능해 실질적인 도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는 청학동이 도시에 비해 노년층이 많은 것을 감안해 간편하게 1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odoc)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도와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해피온'등을 제공한다.

    이날 KT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 및 창조마을 조성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 MOU를 맺었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해 청학동 주민 등 주요 내외빈 약 100여명이 참석해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의 개소를 축하했다.
     
    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 번째 창조 마을 사례이다. 향후에도 KT는 농식품부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반 등의 방안을 마련해 농식품부의 창조 마을 사업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서흥석(59) 훈장은 "KT가 와서 새로운 기술들을 보여주니 신기했다"면서 "건강 검진 하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요닥 서비스 등으로 빠르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비스들로 인해 청학동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창규 KT회장은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KT는 농식품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학동을 비롯한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