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결합상품, 규제보다 활성화 부터"케이블TV "약속대로 시정돼야"KT·LGU+, "결합상품보다 지배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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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결합상품(휴대전화+집전화+인터넷+TV)을 놓고 이통사와 케이블TV 업계간의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 2일 오후 결합상품 관련 소규모 설명회를 열고, 결합상품에 포함된 개별 상품 마다 동등한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케이블TV 업계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현재 케이블TV업계는 이통사들이 결합상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개별상품이 마치 공짜인 것처럼 판매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얼마나 할인받는지 명시돼야 한다는 것과, 결합상품에 따른 개별 상품 할인율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통3사가 이동전화 2회선과 초고속인터넷 1회선을 묶으면 인터넷을 공짜로 쓸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각 상품별로 얼마나 할인되는지 알려야 하며 그 할인율이 상품마다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이상헌 SK텔레콤 CR 전략실장은 "동등할인은 각 단품이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단순히 소비자가 얼마나 각 상품별로 할인 받는지를 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이 사안에 대해 케이블TV업계와 좀 더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리고 "규제에 초점을 두기 보다 소비자 후생을 중심으로 시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그 근거로 방송통신 서비스별 이용자의 결합상품 가입 비율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EU 국가들이 평균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91%, 방송 54%, 이동전화 29%가 결합상품으로 가입한 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으로 결합상품 가입 비율이 초고속인터넷 70%, 방송 42%, 이동전화 2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이 실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결합상품 가입 수준은 2009년 이전의 EU 수준에 해당되며, 아직 단품이 중심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실장은 SK텔레콤만이 결합상품 시장의 주적이 아니라는 것도 강조했다.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동일한 선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 실장은 "케이블TV 측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위기감으로 통신 지배력 이슈를 제기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이에 편승하고 있다"며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는 KT가 1위 사업자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케이블TV 업계는 SK텔레콤의 이같은 발표에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
지난 2010년 SK텔레콤이 유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하기 전, 통신시장 공정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란이 발생하자 유무선을 동일하게 할인하는 조건으로 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제와서 SK텔레콤이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케이블TV 관계자는 "동등할인은 특정사업자에 이익을 주거나 차별하는 규제가 아니"라며 "소비자 할인혜택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올바른 할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전이될 수 있다며 SK텔레콤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KT와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결합상품은 초고속 인터넷이 아닌 이동통신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을 중심으로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나머지 사업자들은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