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자사주매입 연평균 32.1%↑…현금배당은 12.4%↑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들의 주주환원 규모가 자사주매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72%였던 주주환원 성향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95%를 기록한 것이다.

    10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제자본시장리뷰' 창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양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환원 규모 가운데 특히 지난 2009~2014년 동안 미국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연평균 32.1% 증가했다"며 "자사주 매입 증가는 특히 소수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이뤄졌고, 이 가운데 애플이 S&P500 기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연구위원은 "이는 같은 기간 또다른 주주환원 방법인 현금배당 증가율(12.4%)을 크게 상회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자사주매입 증가는 기업 펀더멘털의 양호한 변화와 미 주가지수의 상승을 예상한 기업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양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또 주주환원 증가→기업의 투자위축→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실증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2009~2014년 동안 미국 기업들의 설비투자비용과 연구개발비는 주주환원금액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설비투자비용은 4543억 달러에서 7264억 달러로 연평균 9.8% 상승했고, 마찬가지로 연구개발비는 1655억 달러에서 2541억 달러로 증가해 연평균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는 각각 5.4%→6.7%, 2.0%→2.4% 증가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같은 분석은 주주환원 증가에 대해 기업의 투자기회 부족과 투자자들의 주주환원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과라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상장기업의 경우 기업의 수익을 주주환원 및 투자에 사용하기 보다는 주로 현금성자산의 형태로 사내에 과도히 축적하고 있다는 지적에 유념해야 한다"며 "아울러 우리나라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바람직한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