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현상 완화는 향후 과제
  • 메리츠종금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한 종금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부동산금융에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메리츠만의 확실한 색깔을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의존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차별화된 종금 라이선스를 통해 부동산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이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됨에 따라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종금이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다. 후발주자로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일부 진행하고 있다.


    일반증권사는 미분양담보확약 시 100%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서 차감해야 한다. 하지만 종금 라이선스가 있는 경우, 대출액의 8%만 차감하면 된다. 즉 다른 증권사들도 부동산금융을 할 수 있지만,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메리츠종금증권에 비해서는 자금 운용이 비탄력적이라는 얘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의 90% 정도가 비분양담보대출확약이다. 쉽게 말해 사업자에게 투자자를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향후 시공시 자금이 부족하거나 미분양이 이뤄질 경우 담보를 전제로 대출을 약속해주는 개념이다. 사업자에게 중개수수료를 받고, 직접 대출을 통해 이자 수익도 챙길 수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은행을 제외한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종금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증권사보다 자본의 규제를 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다”며 “특히, 미분양담보대출확약 시 위험가중자산(대출액)8%만 차감하면 되기 때문에 타 증권사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 부실 여신이 나오기도 한다. 사업자가 3개월 이상 이자를 연체하는 경우다.


    올해 들어 이 같은 부실 여신은 3건이 발생했다. 관련 내용은 123, 39, 79일에 각각 공시됐다. 이런 부실 여신은 총 363억원이며, 명인인베스트 대출 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 148000만원을 포함 원리금 1448000만원을 전액 회수 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금융에 너무 치중하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분기에 개별기준으로 순영업수익 145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금융 비중은 600억원으로 가장 높다. 리테일(275억원), 홀세일(153억원), 트레이딩(220억원), 기타(208억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이다.


    물론 기업금융에는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종금사업본부를 비롯해 IB본부, PF(프로젝트파이낸싱)본부 등 3개가 있어 콕 집어 부동산금융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비중이 높긴 하지만, 3개 본부의 실적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종금 의존성이 지나치게 높다고 말할 수 없다”며 “향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동산금융 비중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568억원, 영업이익 718억원, 당기순이익 5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3%, 59.5%, 65.0% 증가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