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안정감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제시
  • 최근 몇 년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위기를 맞을 때마다 등장하는 구조조정 카드가 반드시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교보증권, K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회사를 키워오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회사 설립 이후 한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신입사원을 매년 뽑으면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잉여 인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경영전략이 수립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인력 감축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나 충성도 역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이직률도 낮아진다.


    회사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결국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한국투자증권이 위기에도 꾸준한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신한금융투자도 대형 증권사에 비해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감축보다는 지속적인 인력 확충을 실시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구조조정 없이 1000여명의 직원 수를 유지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아직 소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회사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06월 말에 비해 200여명이 더 늘어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013년말 부터 인원을 충원해 2015년 초까지 총 인원의 10% 가량이 증가했다.


    반면, 거래대금 축소 및 모바일 거래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덩치가 큰 대형 증권사들이 더욱 심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6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KDB대우증권은 2013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1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지점을 통폐합하고, 직원들을 전환배치하는 과정에서 300여명 규모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현대증권도 지난해 9400여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매각을 앞두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하나대투증권도 지난해 5월 저수익·저효율의 증권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45명에 대한 희망퇴직으로 인건비를 낮췄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 사상 처음으로 302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이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에 대한 조치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지속되는 리테일 손익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6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39월에 발생한 동양사태로 인해 회사의 영업력, 수익성이 악화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임원의 55%를 보직해임 했고, 직원들의 경우 650명 가량 희망퇴직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1년에 일부 희망퇴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