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미래 경쟁력 '공간에 대한 진화'…다양한 협력 모델 시도할 것

세븐일레븐이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한 발짝 다가섰다. ICT 솔루션을 통한 미래형 스마트 공간과 지역 맛집을 숍인숍으로 융합한 '창조경제형 편의점'을 시도한 것.
 
23일 세븐일레븐은 서울 명동에 세븐일레븐 도시락카페 2호점인 '중국대사관점'을 열었다. 이번 중국대사관점은 1층에 일반 편의점 공간과 창조경제 공간이 복층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기존에 세븐일레븐이 '도시락 카페' 형태로 선보인 KT강남점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한 이번 중국대사관점은 1층 편의점 공간 내부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편의점에서 구매한 음식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나오도록 구성했다.


  • 특히 이 공간은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 공간'으로 구성해 놓은 것이 특징으로, 터치형 웹서핑과 경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테이블(Smart Table)'이 들어서 있다.

    6개의 스마트 테이블 중 1개는 '증강현실(현실과 가상의 신기한 조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 테이블에 앉아 세븐일레븐 도시락 모델인 걸스데이 혜리와 함께 한다는 버튼을 선택하면 앞에 있는 대형 화면을 통해 혜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함께 춤을 추고 기념 사진을 찍은 영상과 사진은 현장에서 문자 메시지로 받을 수도 있다.

    SK텔레콤 기업솔루션부문 이용익 팀장은 "이 공간 안에서 고객들이 식사와 더불어 펀(Fun)한 요소들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 쪽 벽면은 풀HD스크린 10대를 연결해 만든 '미디어 윈도우(Media Window)'가 설치되어 있다. 고객이 직접 윈도우를 터치하여 맑은 해변, 눈 또는 비오는 날, 한 밤중 풍경 등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에는 쌍방향 홍보물인 '디지털 포스터'와 '디지털 가격표'도 설치되어 있다.

  • 이번 중국대사관점은기존 도시락 카페처럼 1층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 등 상품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더불어 2층에 부산 지역 대표 어묵기업 '고래사'를 입점시켜 '창조경제형 편의점'을 지향한 것도 특징이다.

  • '고래사'는 1963년에 어묵 사업을 시작, 현재 서울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잠실점과 서촌에 소형 단독 매장이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이다.

    고래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세븐일레븐과 인연을 맺은 뒤 서울 중심부에 본격 진출하며, 함께 '창조 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세븐일레븐은 이 매장을 첫 발판으로 삼아 가맹점 확대를 계획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중국대사관점 위치가 은근히 오피스가 많은 지역이라 수요가 있는 편이다"라며 "명동 특성 상 주변 식당이 가격대가 높다보니 저렴한 도시락 찾는 소비자들 위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미래 편의점의 경쟁력은 고객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창조경제형 편의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 모델을 시도하고 향후 편의점의 새로운 진화를 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