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P2P대출 기업과 전략적 제휴 체결·국내은행 중 최초핀테크기업 지원센터 '신한퓨처스랩' 운영…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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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사의 화두는 핀테크였다. 금융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금융사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진화하고,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는 것.


    금융당국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자, 시중은행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핀테크 사업 준비에 나섰다. 처음에는 은행 내부에 전담팀(TFT)을 꾸리더니,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지원한다는 은행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금융권의 핀테크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고 무엇보다 보수적인 은행들이 쉽게 핀테크 기업과 협력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기 때문. 일각에서는 연말이면 '핀테크'라는 단어가 자취를 감추고 금융권이 잠잠해지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사의 움직임을 보면, 앞선 우려와 달리 다들 업무 협약이나 금전 지원 등 어떤 형태로든 조금씩 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핀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약 150억원 규모의 투자 및 계열사와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2월 업무 협약을 맺었던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에 최근 벤처투자자와 손잡고 약 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내부에서 육성 중인 핀테크 기업 중 개인간 거래(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기존 금융업과 P2P대출이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협력하기 쉽지 않은데, 신한은행은 정반대로 오히려 이들과 과감히 손을 잡은 것. 이는 기존의 금융업에 얽매이지 않고, 핀테크 산업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발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재 신한금융그룹이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퓨처스랩에서 핀테크 기업 발굴할 때 5곳만 뽑으려 했으나, 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망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많아 결국 총 7곳을 선발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신한금융그룹이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 모두와 제휴를 맺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최근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연말 쯤에는 그동안 제기됐던 핀테크 '거품' 우려를 걷어내고 변화된 금융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