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국내서... "전통시장 상품권 지급 등 소비 살리기 안간힘"사업장 방역 막바지 작업... "해외 바이어 대상 종식 공지 발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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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대한민국 재계가 메르스 충격을 벗어던지고 평시체제로 전환, 내수 시장 살리기에 돌입했다.
해외보단 국내 여름휴가를 독려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전사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황교안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이날 황 총리는 "국제기준에 따른 (메르스)종식 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제는 국민께서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관광, 유통업계가 숨을 돌리며 일상체제로 돌입, 내수시장살리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유통 업체 등 주요 기업들은 당분간 메르스방역체제를 유지하면서 방역당국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는대로 각 사업장과 공장, 사무실 등에 비치된 메르스측정 및 소독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들은 정부의 메르스 공식 종료선언이 나온 후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현지법인,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종식을 알리는 공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메르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항공노선 역시 정상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메르스 여파로 감편 운항했던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을 정상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중국과 일본 노선 운항 스케줄을 정상화한다. 동남아노선은 오는 9월1일부터 정상 운항한다. 단, 인천-일본 하네다 노선은 8월 6일부터 정상화된다.
대한항공도 8월 초까지 국제선 운항 스케줄을 모두 정상화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6~7월 중국 30개, 일본 6개 등 36개 노선을 축소 운항했지만 지난 17일 일본 나리타, 아키타 노선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정상화 행보를 걷고 있다.
기업들은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상당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아울러 메르스 사태의 공식 종식 시점에 맞춰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로 초청하고, 현지 우수사원에게 국내 관광 포상휴가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LG그룹도 임직원들에게 국내 연차휴가 보낼 것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품권 70억원 어치를 구입해 직원 및 협력회사에서 지급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는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 무이자로 지원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협력업체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이달 구매대금 46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또한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해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일손돕기 등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메르스 여파로 개인 헌혈이 급감하자 그룹 차원의 헌혈 캠페인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벌였다. SK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10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의 주요 언론사와 포털 등을 상대로 '한국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임직원에게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50억원 어치를 구입해 임직원 모두에게 휴가 전 1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또 연차휴가를 쓰는 직원들에게 별도로 한화리조트 상품권을 지급해 주변 관광지까지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딜러 및 고객 초청행사, 우수 사원 한국 연수 등 해외 현지 임직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이달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국내에서 열기로 했다. 내수 진작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신규 딜러 한국 초청 세미나와 최우수 딜러단 한국 방문 등의 행사도 준비 중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 1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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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 업계도 해와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메르스 종식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최근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300명을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팸투어는 기본형과 자유형으로 구성됐다. 기본형은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12개 도시에서 200명이 들어와 오는 13∼15일 서울 삼청동, 경복궁, 명동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와 신라 면세점, 삼성 디라이트체험관 등을 둘러봤다. 자유형은 창사, 우한 등 6개 도시에서 100명이 서울, 제주 등 국내 관광지를 둘러봤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CTS(China Travel Service) 등 중국 주요 대형 3개 여행사 총재들을 잇달아 만나며,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국 전 지역 대표 여행사 사장단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총 200명의 방한단 서울에 머무르게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어드벤처, 하나투어와 함께 한강유람선 관광, 제2롯데월드 방문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중국인의 73%가 방문한 '명동 걷기' 행사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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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마트, 면세점 등 유통업계도 침체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고 있는 출장 세일 '롯데 블랙 슈퍼쇼'는 첫 날 매출 14억원, 방문자 수 11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해외 명품 할인 행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900억원 상당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모아 다음 달 9일까지 점포별로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열 계획이다.
그 동안 8월 초에 명품 대전을 실시해왔던 신세계는 올해 온라인몰 할인에 따른 직구, 휴가철 해외 현지 구매 등에 수요를 뺏기지 않기 위해 행사 시점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또한 일제히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전국 지점에서 여름 의류, 잡화, 바캉스 용품 등 1000억원 규모의 창고 용품을 풀고 패션 상품을 최대 60% 할인했다. 롯데마트도 우수재고 대 방출전을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12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여름의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氣) 세일 행사를 실시한다.
메르스 사태로 매출이 반토막 난 면세점 또한 여름 휴가철인 7~8월 성수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3일까지 여름 시즌오프를 실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 싸게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혜택 모음 패키지인 '창유예포(어디서나 통하는 선물 꾸러미)'를 증정한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택시를 타고 서울점에 방문하는 유커 고객이 택시비 영수증을 제시할 경우, 현금 처럼 이용 가능한 2만원 상당의 사은권을 증정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