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하락으로 산은 보유지분 장부가 수준으로 돌아가'최대 3조'에서 현재 2조5천억으로 매각 전망치
  • KDB대우증권 인수전 개장이 임박한 가운데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주가가 급등해 매각시 몸값이 너무 오를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현재는 주가 급락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대우증권을 시장에 내놓은 산업은행은 인수 후보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와 관계없이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우증권 주가는 전일대비 8.09%(950원)급등한 1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지난 21일에는 4.49%, 19일에는 5.08%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주가가 52주 최고가(1만8550원)를 찍은 지난 4월 23일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1년 새 두배 이상 주가가 뛰며 주가상승에 따른 몸값급등이 확실시돼 매각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최근 대우증권의 주가 하락은 외부적인 요인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예상, 중국 경기 둔화에 더해 북한 리스크라는 겹 악재에 노출된 국내 증시가 최근 약세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우증권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급속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21일(종가 1만6050원) 기준으로 5조2435억원에 달하던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4조1491억원으로 약 한달 사이 1조1000억원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1383주)의 가치도 이 기간 2조2547억원에서 1조7841억원으로 4700억원이 줄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출한 장부가 1조7758억원과 큰 차이가 없게 됐다.


    업계는 산업은행의 매각 계획 발표를 전후해 대우증권의 지분가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각 주체인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될 수 있으면 높은 가격에 대우증권을 넘겨 '헐값 매각' 논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의도대로 이뤄질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매각가는 현재 주가 수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약 30%를 더해 최소 2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는 인수전이 가열돼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최대 3조원까지 매각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가 현 상태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더 빠질 경우 심리적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2조5000억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KB금융 등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들은 대우증권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인수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대우증권의 주가흐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가 하락으로 장부가가 낮아지더라도 경쟁력이 높은 회사인 만큼 헐값에 팔릴 일은 없다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증권 매각작업은 인수를 원하는 희망자들의 니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장부가와는 별개로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본다"며 "매각작업 도중에 대우증권에 중대한 순실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예상했던 금액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매각을 순조롭게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