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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오후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방안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중국이 통화완화 정책도 동시에 펼치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7~8월 거시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 지준율 인하를 시작으로 9월 전승식을 전후해서 중국이 일대일로, 국유기업 개혁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저녁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25%p, 0.50%p씩 내린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출·예금 금리는 각각 4.6%, 1.75%로 적용 받으며, 일반 금융기관의 지준율은 17.5%로 적용 받는다. 올 들어 금리는 4번째, 지준율은 3번째 인하 조치다.
최홍매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경제는 안정될 것"이라며 "중국의 지준율인하와 증시는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현재 패닉상태인 증시도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치는 지난 6월27일 단행한 기준금리 및 지준율 동시 인하보다 시장에 강한 임팩트를 줄 것이며 증시는 단기반등 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통화완화 조치가 나온데다가 지수가 단기간에 폭락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고 저가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 증시 부양은 가능하겠지만 국면 전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재정정책 확대가 현시점에서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데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최근 증시의 급락세가 경기 둔화에 대한 본질적인 우려와 정부 정책의 신뢰도 저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뒷받침되거나 실물경제지표의 반등이 확인되기 이전까지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업체와 해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증시에 단기적인 약효를 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위안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9분 현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3.79포인트(0.80%) 오른 2988.76을 지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도 중국발(發) 금리인하 호재로 전일대비 38.63포인트(2.09%) 오른 1885.2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15.12포인트(2.34%) 상승한 660.55를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