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 무임금'의 원칙 깨고 파업따른 성과금 보존 해달라" 억지상반기 영업이익 곤두박질…업계 3위 넥센타이어 추월당해"지역경제·협력사 생각않는 노조 이기주의 度 넘었다" 불만 높아져
  • ▲ 7일 오전 금호타이어공장 정문에 사측이 설치한 '차벽' 앞에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이 놓여있다.ⓒ연합뉴스
    ▲ 7일 오전 금호타이어공장 정문에 사측이 설치한 '차벽' 앞에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이 놓여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다시 긴 암흑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회사의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530여개 대리점들은 재고 물량이 줄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리점주들 "노조가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와 고통을 분담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큰일이다"라며  "노조는 되레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이기주의가 도를 넘었다"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이 지난 6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응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한 가운데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6일 오전 7시를 기해 광주·곡성·평택공장 금호타이어 지회 소속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사측은  "21일째 전면파업이 이어져오며 지금까지 940억원의 매출손실과 함께 제품 공급 차질로 인한 대외 이미지,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회사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추가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직장폐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직장폐쇄 직후 성명서를 내며 파업의 정당성과 직장폐쇄의 부당함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노조측은 "교섭으로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라 직장폐쇄라는 강압적 방법을 쓴 것은 사태를 악화하는 행위"라면서 "사측은 노조 길들이기의 지속적인 탄압을 일관하기 보다 노조와 진정성 있는 교섭으로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정작 여론은 노조에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인터넷상에선 금호타이어 노조를 성토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도 노조의 일방적인 집단 이기주의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 ▲ 7일 오전 금호타이어공장 정문에 사측이 설치한 '차벽' 앞에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이 놓여있다.ⓒ연합뉴스




    ◇ 금호타이어, 상반기 영업이익 곤두박질…업계 3위 넥센타이어에 추월 당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금호타이어는 굉장히 어려운 회사다. 국내 타이어 3사중 급여를 제일 많이 받는 회사인데 워크 아웃 졸업한지 얼마안됐는데 또 임금 인상으로 파업에 들어간건 잘못된 것. 결국 다 죽는다"

    먼저, 어려워진 회사상황을 모르척하는 노조의 안하무인식 태도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과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 영업 실적은 이미 악화된 상태다. 금호타이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1985억원)에 비해 반토막났다. 올 상반기 40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1070억원)에 비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과 환율 악재, 워크아웃 기간 동안 쪼그라든 판매망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신흥국 통화 약세와 중국의 가격 공세에 밀려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지난 8월 11일부터의 4일간 부분파업에 이어 8월 17일부터9월6일까지 21일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지금까지 94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이와 함께 제품 공급 차질로 인한 대외 이미지 및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 위기에 놓이게 됐다. 금호타이어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요원해진 상황이다.

    네이버 아이디 drea****'은 "미국 자동차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시를 반면교사로 삼아라! 한때 유령도시로…. 회사가 있고 사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노조측 파업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여기에 정치권도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국내 타이어업계는 중국의 저가공세와 엔화, 유로화 약세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2.3% , 영업이익은 50%가 감소하는 등 실적이 무척 악화되어서 타이어 3사 가운데 경영환경이 가장 어려운 회사인데도 금호타이어의 올해 평균 연봉은 6380만원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측은 4.6%의 임금인상안과 임금피크제 연계를 제시했는데 노조측과 최종합의가 이뤄지지않고있다"며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노사가 한배를 탄 공동체임을 인지하고 상생 화합을 이루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깨고 파업에 따른 성과금 보존 해달라" 억지

    네이버 아이디 ren*** "비정규직들에겐 꿈같은 노동조건도 부족하다는 정규직들의 어설픈 파업.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2015년도 성과에 대한 성과금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 중의 억지"

    노조측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금 규모와 임금인상액, 임금피크제 시행 시점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5일 16차 교섭에서 일괄 제시한 내용으로 일당 2950원 정액 인상(3%→4.6% 인상) △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당초 올해 도입에서 내년으로 유보)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2015년 성과배분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사측의 배려에도 노조는 임금피크제, 성과금 등에 대한 억지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합의는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 "성과금을 지급 금액 확정하라" 등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노조는 노사 합의 사안인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깨고 파업에 따른 성과금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2015년 성과금 150만원 요구'에 대해서는 올해 성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성과금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을 기준(70만원)으로 연간 실적을 최종적으로 검토해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김창규 대표이사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인상된 임금안과 임금피크제 내년 도입, 일시금 지급 등으로 교섭을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는 당초 올해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것을 연기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내년에 시행하는 것을 회사가 받아들인다면 파업을 유보하고 집중교섭을 하겠다던 본인들의 약속을 뒤집고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라며서 "회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도 추가 보상만을 요구하는 노조는 직장폐쇄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 지역경제·협력업체 피해 안중에도 없는 노조…"회사 존립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위태로워" 

    광주 소재 협력업체 관계자 "지역사회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다. 우리만 죽어난다"

    금호타이어 노조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금호타이어 파업으로 지역사회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 노조는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할 때까지 총 9번 파업을 했다. 1년에 두 차례 파업을 벌인 셈이다. 올 들어서도 두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17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21일째 전면 파업을 이어가면서 2009년 기록했던 최장 전면파업 기간인 16일도 훌쩍 넘어섰다.

    금호타이어 파업으로 회사의 매출손실은 물론 금호타이어 사업장이 있는 광주·곡성 등 지역경제 전반에도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광주의 한 경제인은 "이번 직장폐쇄로 금호타이어 노사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라며 "사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와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큰 부담을 안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협력업체는 금호타이어 파업으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근심이 깊어지고 있었다.

    광주에 소재한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사장 A씨는 "금호타이어에서 주문을 받으면 바로 생산해서  납품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라면서 "본사가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 회사도 일감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노조는 하루 빨리 파업을 멈추고 사측과 협상 테이블에서 상생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