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째 전면파업... 2009년, 2011년 이어 세번째 직장폐쇄
  •  

    금호타이어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으로 전면파업에 직장폐쇄라는 극단적인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주가도 최근 1년 사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주가에 더욱 악재가 될 전망이다.
     
    7일 오전 9시 20분 현재 금호타이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0원(-3.64%) 하락한 6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노조 측의 전면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대응한 것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5670원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도입, 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임금피크제 시행을 놓고 노조 측은 내년 교섭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자고 주장해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을 실시했고, 17일부터는 21일째 전면파업 중이다. 이는 2009년 최장 전면파업 기록인 16일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강경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6일 오전 7시부터 광주, 곡성, 평택공장의 출입구를 봉쇄한 것. 금호타이어는 이미 2009년과 2011년에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노사 문제 이외에도 업황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과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계속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주가를 반등시킬 모멘텀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선적과 딜러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3분기 실적에 손실 부분이 상당히 반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안 좋았는데 노조의 파업 등으로 3분기 실적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합의 과정에서 임금 인상 부담도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높지 않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측은 이번 노조 파업으로 현재까지 94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의 무노동·무임금 손실액은 1인당 평균 250만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