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지역경제 전반에 피해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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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직장폐쇄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측은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이날 오전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회사 정문을 봉쇄했다.ⓒ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6일 오전 7시부터 광주, 곡성, 평택 공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전반에도 피해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을 실시한 후, 지난달 17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임금협상에 대한 노사갈등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5일째 파업이 지속되자 사측은 노조 측에 강하게 맞서기로 결정하고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사측은 940억 원 규모의 매출액 피해를 입었다. 또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의 무노동 무임금 손실액도 1인당 평균 250만 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이 양측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노조는 "강도 높은 파업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혀 우려를 사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의 직장폐쇄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교섭으로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라 직장폐쇄라는 강압적 방법을 쓴 것은 사태를 악화하는 행위"라면서 "노조는 전면파업을 유지할 방침이며 박삼구 회장의 직접 나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 길들이기의 지속적인 탄압을 일관하기 보다 노조와 진정성 있는 교섭으로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면서 "직장 폐쇄를 철회하고 박삼구 회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7일 오전 10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전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노조 탄압 중단과 직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이 노사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면서 회사의 매출손실은 물론 금호타이어 사업장이 있는 광주·곡성 등 지역경제 전반에도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의 한 경제인은 "이번 직장폐쇄로 금호타이어 노사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라며 "사태 해결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와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은 큰 부담을 안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는 금호타이어 파업으로 일감이 줄어들고 있어 근심이 깊어지고 있었다.
광주에 소재한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사장 A씨는 "금호타이어에서 주문을 받으면 바로 생산해서 납품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라면서 "본사가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 회사도 일감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는 노조는 하루 빨리 파업을 멈추고 회사측과 협상 테이블에서 상생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전면파업으로 전방위로 확산되는 피해를 하루 빨리 차단하기 위해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 놓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 파업과 회사의 직장폐쇄에도 노사간 대화 창구가 막힌 것은 아니다"며 "노사 교섭이 이뤄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노사 양측은 물론 협력사와 지역경제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조속히 단체교섭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회사가 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