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향후 은행법 개정 이후 후발주자 참여이베스트투자증권, 인터파크·KT 등과 컨소시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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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이번 사업에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받던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목 받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이슈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 

     

    1999년 12월 설립된 이베스트투자증권(구 이트레이드증권)과 2000년 1월 설립된 키움증권은 국내 온라인 증권사의 원조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증권사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 때문에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

     

    우선 키움증권은 향후 은행법이 개정되는 것을 지켜본 뒤에 후발주자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47.70%의 지분을 보유한 다우기술이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최대 10% 지분을 소유할 수 있고, 이 가운데 4%만 의결권을 갖는다.

     

    지금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경우 키움증권은 최대 10% 지분에 의결권은 4%밖에 갖지 못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은 포기한 상태다. 훗날을 도모하기로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에 현재 이슈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를 설립할 때에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출시할 때에도 키움증권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이력이 있다”며 “지금 무리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기 보다는 꼼꼼하게 준비를 잘 해서 시작하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게 시작하더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현재까지 다음카카오는 10% 지분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은산분리 법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은행법이 개정되면 지분율 조정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인 규제 때문에 자의적으로 이슈에서 멀어진 키움증권과 달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타의적인 영향이 큰 상황이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몇 년째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어 컨소시엄 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업 중간에 주인이 바뀔 경우 연속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이는 ICT업계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 자본금 3660억원의 25위권 수준의 소형 증권사라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다음카카오가 손잡은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4위이고,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NH투자증권은 업계 1위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는 덩치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터파크, KT 등과 컨소시엄 구성 논의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투자 및 지분 참여 등에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컨소시엄 구성에서 제외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사명을 변경했지만,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제시하지 못해 일반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결국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상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지를 밝혔지만, 파트너를 찾지 못해 무산되는 형국이 됐다.

     

    한편, KT, 우리은행, 교보생명 컨소시엄은 경영권 확보에 이견이 생기면서 교보생명이 컨소시엄에서 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은 치열하면서 손익계산이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심사를 거쳐 연내에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고, 내년 상반기에 본인가를 승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