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과 성장한계라는 이미지 떨쳐내기 시작펀드 유입 증가와 닛케이지수 상승이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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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불황과 성장한계 이미지가 강했던 일본이 안전자산 투자처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이 악재가 겹친 G2와 불확실한 신흥국 대신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일본 주식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주식 투자에서도 비슷하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일본은 장기불황과 성장가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서비스도 상당히 제한적이고 소극적이었다. 물론 거래량도 미미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펀드 자금 유입이 조금씩 늘어나는 등 일본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일본펀드에 759억원이 몰렸다.

     

    지표상으로도 일본시장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5%가량 하락한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약 34%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3000에서 5000포인트를 롤러코스터 타듯 휘청거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변동성이 큰 중국과는 또 다른 안전자산 투자처로 일본이 떠오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월 31일부터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긴밀한 업무 제휴 관계를 맺어온 일본 아이자와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일본 현지의 증시 전망 및 개별 기업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기계∙조선 담당 연구원이 매 분기마다 일본기업 탐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김영선 해외사업본부장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의지로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충격에서도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할거란 전략적 판단으로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외에 이미 일본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미래에셋증권은 온·오프라인 서비스에 이어 올 들어 모바일서비스(MTS)까지 오픈했다. NH투자증권도 가장 저렴한 수수료율을 앞세워 일본 주식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화주문을 통한 오프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이 과거에는 장기불황과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안전한 투자처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여행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인들이 일본 내에서 소비하는 화장품, 전자제품, 백화점, 편의점, 면세 관련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일본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측면이다”라고 강조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 투자전략 부장은 “일본은 아베노믹스보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2016~2018년까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