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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해 4월 문을 연 항공우주박물관을 직접 운영하며 123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승인 당시 경제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에도 직영하면 흑자가 발생한다며 이사회를 속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에 따르면 JDC는 2009~2013년 총사업비 1150억원을 들여 항공우주박물관을 설립하고 지난해 4월부터 직접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달까지 운영실적을 보면 수입 43억원, 지출 165억원으로 지난 16개월 동안 누적적자가 1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만 해도 1~8월 운영관리비로만 60억원이 지출됐지만, 최대 수입원인 전시시설 수익은 1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의원은 "운영수입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123억원에 달한다"며 "문제는 앞으로도 경영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적자는 계속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2013년 JDC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직영이 사업성이 없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JDC가 이사회에 흑자가 발생한다며 허위보고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시행계획을 승인할 때 항공우주박물관 사업은 이사회에서 △직접운영 △자회사 설립 △위탁운영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최적의 운영방식을 결정하게 했는데 JDC가 직영하기 위해 적자 예상을 흑자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JDC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항공우주박물관 조직 구성 및 효율적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2013년 항공우주박물관의 순현재가치가 마이너스 228억원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그러나 JDC는 제153차 이사회에서 JDC가 직영하면 순현재가치가 191억원으로 경제성이 있다고 허위보고했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 의원은 "JDC는 이사회가 직영, 위탁, 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운영방식별 경제성을 비교 검토하도록 요구했음에도 직접 운영하기로 내부 결정이 났다고 재차 허위보고를 했다"면서 "당시 허위보고한 직원 2명은 감사원 지적으로 문책 처리됐다지만, 임원들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발생하기 힘든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항공우주박물관의 운영수지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라도 매각 등 손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