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도 접착력 우수… 15조원대 세계 의료봉합시장 주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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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기존 홍합 접착단백질을 활용한 수술용 순간접착제의 성능을 향상해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단백질 수중접착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수술용 실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용 실은 완전한 봉합이 어렵고 소변이나 소화액 등의 누수로 말미암아 감염과 재발의 위험이 있었다.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기존 수술용 순간접착제에 활용한 홍합 접착단백질을 수분이 많은 장기(臟器) 내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접착물질을 이용해 젖은 모래알을 붙여 집을 짓는 갯지렁이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홍합 접착단백질에 히알루론산(사슬 모양으로 결합한 고분자 화합물)을 섞어 접착력이 강한 고농도의 코아세르베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아세르베이트는 반대 전하를 띈 두 물질이 정전기적 결합을 통해 미세한 액체방울로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은 쥐의 방광조직에 구멍을 내 실험한 결과 방광의 수축·팽창과 다량의 수분 노출에도 안정적인 접합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내용은 바이오소재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단은 앞으로 살아 있는 토끼의 방광 실험을 통해 접착력과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상진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의료용 수중접착제는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데다 시술자의 숙련도 차이를 줄여 일정한 수준의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연간 140억 달러(한화 약 15조원) 규모의 세계 의료봉합·접합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7월 홍합 접착단백질에서 유래한 수술용 순간접착제 개발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