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최대 2.16%포인트 상승, 통화가치 0.6~11.4% 떨어져
  •  

    주요 신흥국들이 미국 금리인상 예고,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한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터키 남아공 베네수엘라 등 세계 18개 주요 신흥국들의 주가는 8월1일부터 9월15일 사이 대부분 하락했다.

     

    페루는 30.9%나 폭락했고 콜롬비아가 17.9%, 인도네시아 16.8%, 터키 14.6%, 대만 11.3%, 중국은 7.1% 각각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원자재 수출국들을 중심으로 대폭 상승했다.

     

    브라질이 2.76%포인트나 급등했고 터키가 2.73%포인트, 페루 2.17%포인트, 러시아 1.72%포인트, 인도네시아도 1.63%포인트 각각 올랐다.

     

    통화가치는 18개국 모두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는 31.19%나 급락했고 터키 리라화가 23.05%, 콜롬비아 페소화 21.42%, 말레이시아 링깃화 18.73%, 남아공 랜드화 14.25%,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4.02% 각각 하락했다.

     

    국채의 부도위험을 반영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대부분 치솟았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이 1.81%포인트 급등했고 터키가 0.97%포인트, 말레이시아 0.77%포인트, 인도네시아 0.75%포인트, 콜롬비아도 0.70%포인트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는 1.1% 올랐지만 원화가치가 7.79% 떨어졌으며 국채금리는 0.34%포인트 하락한 반면 CDS 프리미엄은 0.1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불안의 진원지 중 하나인 중국은 주가가 7.1%, 위안화가치는 2.55%, 국채금리가 0.31%포인트 각각 떨어졌고 CDS 프리미엄은 0.30%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18개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은 8월중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 감소폭이 컸고 특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는 대외 지급능력 약화에 대한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8월중 신흥국에서 투자자금을 대규모로 빼내갔다.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면서 인도에서의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규모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치였으며, 말레이시아는 외국인 국채보유비중이 2%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불안 확신시 한국 같은 펀더멘털이 견조한 국가의 경우에도 대외 수요 둔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직.간접적 파급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외환보유액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 취약 신흥국의 금융.경제상황 전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