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권금리 상승 따른 평가이익 감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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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분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기준 보험사 전체의 RBC비율은 278.2%로 전분기 말(302.1%) 대비 23.8%p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 RBC는 291.9%로 전분기 말에 비해 28.2%p, 손해보험사는 250.9%로 14.4%p 하락했다.

    RBC비율은 필요한 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사에 적용되는 자기자본 규제 제도다. 보험사가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토록 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의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감독 당국은 이보다 높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올 2분기 들어 RBC 비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유럽 경기회복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등으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이에 동조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풀이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감소(5조7701억원)한 탓에 가용자본은 4조7358억원 줄어든 반면에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로 금리역마진 위험이 6711억원 증가하면서 요구자본은 1조3141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생명(53.7%p)과 삼성생명(49.0%p)이 생보업계에서 감소폭이 컸으며,손보업계에서는 AIGUG(144.8%p)와 뮌헨리(66.8%p), 메리츠화재(31.1%p)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비율은 전분기대비 하락했지만 보험금지급능력 확보를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면서도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RBC비율 하락 등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지도·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