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성장과 물가상승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헤알화 가치 약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지시각으로 5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발표한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일주일 전 -2.80%에서 -2.85%로 내려갔다.


    내년 성장률은 -1.0%로 전망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9.53%와 5.94%로 각각 전망됐다. 올해 두자릿수 물가가능성에 이어 내년 물가상승률도 당국의 억제 기준치인 4.5%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14.25%인 기준 금리는 내년에는 12.50%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의 기준 금리는 2006년 8월(14.2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올해와 내년 모두 달러당 4헤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헤알화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헤알화 가치는 올해 50%,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70% 가량 하락했다.


    중앙은행의 주례 보고서는 100여 개 민간 컨설팅 업체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해 시장의 심리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달 9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이후 시장에서 비관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브라질 정부는 긴축과 증세를 통한 649억 헤알(약 20조원) 규모의 재정 확충 대책을 발표했다.


    저금리 주택구입 대출, 인프라 투자, 농업 보조금 등을 줄이고 상품 거래에 적용되는 금융거래세(CPMF)를 7년 만에 부활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부처를 39개에서 31개로 줄이고, 자신과 각료들의 월급을 10% 삭감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공지출 축소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