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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재차 강성 성향 후보가 당선되며, 이 회사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도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전날 있었던 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백형록(56) 후보가 중도 성향의 서필우(54) 후보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12월부터 2년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원 1만6915명 중 9597명(61.3%)이 백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2013년 있었던 직전 선거에서도 강성 계파가 승리를 거둔긴 했으나, 당시 지지율은 52.7% 수준이었다. 2년새 더 많은 조합원들이 강성 진영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여타 경쟁사들과 달리 아직 올해 임금협상을 매듭 짓지 못했다. 노조는 12만원대 기본급 인상을, 사측은 임금 동결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만큼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조선업 전반이 침체를 겪는 상황이라 대다수 업체들은 동결 수준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의 올 임금협상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욱 험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이견차가 큰 상황에서, 신임 위원장이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조합원 전환배치 노사합의'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아웃소싱 및 물량이동 반대' 등의 공약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던 임금피크제를 없애고, 사실상 회사의 인사권에도 개입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2년 만 58세이던 정년을 2년 늘리는 대신, 58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외이사 선임 및 아웃소싱 문제도 사측의 고유권한인 만큼 향후 노사 충돌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건설장비 생산부서 인력전출 문제로 물리적 충동을 빚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건설경기 위축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중대형 굴삭기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건설장비 부문 인력 일부를 타 부서로 전환배치 했는데,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쟁의기간 중에는 회사가 인사명령을 내릴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