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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 2분기 1710억원에서 6800억원 수준까지 대폭 확대됐다.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 및 해양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예상되는 각종 손실을 몽땅 회계에 반영한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의 성적을 올렸다.
해양부문 공정 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7%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또한 각각 5074억원, 2090억원씩 늘었다.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현대삼호중공업의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건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납기 지연을 이유로 노르웨이 선사 시드릴로 부터 5억7000만 달러(약 6700억원)의 시추선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유가 하락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 사업에서의 예상 손실 상당액을 충당금으로 쌓았다고 밝혔다.
풍력 기어박스 생산 해외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만들던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 생산 계열사 현대아반시스 등 각종 부실 법인 청산 비용 또한 모조리 손실반영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실법인을 계속 끌고갈 경우 손실만 커지게 되므로 국내외 부실법인을 과감히 청산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이같은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오는 4분기가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 2분기 1조5000억원대 대형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364억원, 846억원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익시스(Ichthys) 해양 프로젝트 공사비 추가정산 등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