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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일부 건설장비 생산을 잠시 멈추는 등 물량조절에 들어간다. 일시적이지만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지난 1985년 건설장비 사업본부 출범 후 30년 만의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중대형 굴삭기 등 일부 건설장비 생산공장이 휴업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소형굴삭기나 지게차, 휠로더 생산공장 등은 그대로 가동한다.
현대중공업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세계 각지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탓에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건설경기 불황 여파가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본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334억원, 순손실 6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253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부서는 지난 2013년 까지만 하더라도 연 평균 매출액 5조원, 순이익 2500억원 수준의 높은 실적을 냈었다.
이같은 상황에 지난 8월 당시 건설장비 사업본부장이던 구자진 전무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같은 달 말 대구에서 가동 중이던 건설장비 엔진 생산공장 현대커민스엔진의 청산절차에 돌입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로 건설장비 시장 또한 불황인 상황"이라며 "생산량 조절을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 물량 감산에 나선 것은 현대중공업 만의 문제가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중국 옌타이에 위치한 3개의 굴착기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의 생산을 최근 중단했다. 생산규모는 연간 3만2000대에서 1만대 후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