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조사…저연령·고학력·대도시거주·남성이 인식도 더 낮아
  •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소기업을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성과 근로조건이 대기업에 비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부정적인 인식은 저연령, 고학력, 대도시거주, 중소기업근무, 학부모, 자영업자, 남성일수록 더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박성택)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대국민 중소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중소기업 인식도'는 국민들이 중소기업의 안정성(5개), 성장성(7개), 근로조건(5개), 사회적 지위(4개), 자아실현(4개) 등 25개 세부항목별 질문에 어느 정도 동의 하는지에 대해 응답한 결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54.6점으로, 대기업(72.8점)과는 18.2점이나 차이가 났다.


    항목별로는 자아실현 55.9점, 사회적 지위 57.5점, 안정성 52.0점, 성장성 57.4점, 근로조건 50.4점으로 대기업 보다 모든 항목에서 낮았다. 부정적 인식도 형성에는 근로자만족 복리후생 보유(46.3점), 안정적 판로확보(47.2점), 위기극복능력 보유(47.7점)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인식도는 저연령, 고학력, 대도시거주, 중소기업근무, 학부모, 자영업자, 남성일수록 더 낮았다.

     

    연령별로는 취업을 앞둔 청년층(54.8)을 제외하고는 60대 이상(59.0점), 50대(54.3점), 40대(53.1점), 30대(51.4점)로 연령이 낮을수록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또 대기업 근무자(55.4)보다 중소기업 근무자(52.7)가, 비학부모(55.0점)보다는 자녀진로에 관심 있는 학부모(53.9점)가 더 낮은 인식도를 보였다.

     

    학력별로는 고졸이하(57.3점), 대재이상(53.2점), 대학원이상(52.0점) 순이었으며, 여성(57.4점)보다는 중소기업근로자가 많은 남성(51.9점)의 인식도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2.9점)이 가장 낮았고 중부권(56.1점)이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59.4점), 전문·경영직(54.5점), 블루칼라(54.1점), 화이트칼라(52.6점), 학생(52.3점), 자영업(51.9점) 순으로 인식도가 낮았다.
     

    중소기업인식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정부·공공기관의 정책 및 지원'이 40.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중소기업체험프로그램'(16.3%), 방송홍보(13.9%), 교사교육(9.6%), 기업체교육(8.4%), 청소년 교육(8.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인식도 형성에 영향력이 가장 큰 전문직업인은 초중등교사(28.1%)였으며, 정치인(18.8%)과 공무원(18.1%), 언론기자(17.2%), 방송국피디(1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 주요항목별 인식도. ⓒ중기중앙회
    ▲ 주요항목별 인식도.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의 장점으로는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69.7점),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제공 능력보유(65.4점), 신기술개발·뉴 트렌드 선도 혁신능력 보유(61.8) 등이 꼽혔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 조사결과로 청년, 전문직업인, 학부모, 학생 등이 중소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측면도 있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향성을 찾는 계기도 동시에 마련됐다"며 "중소기업의 안정성, 근로조건 등 취약분야별 세부개선과제를 발굴·건의하고 홍보함으로써 각계각층의 다양한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