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순
  •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PF 대출 금액은 24조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조634억원)보다 3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분양보증에 가입하기 위한 건설사의 기존 PF 대출잔액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하려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에 반드시 가입해야한다.


    건설사들의 PF 대출은 미분양이 넘쳐났던 2013년 17조38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지난해 28조495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분양열기가 뜨거워 PF 대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PF 대출 건수는 3분기까지 총 30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총 PF 대출 건수(294건)를 넘어선 수치다.


    이처럼 PF 대출이 증가한 것은 분양이 많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시행사의 PF 지급 보증을 서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행사는 자금력이 부족해 은행으로부터 PF 대출을 받아 사업비를 마련한다. 이때 신용등급이 좋은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선다.


    문제는 시장이 꺾였을 때다.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입주 포기자, 미분양 증가 등이 발생하면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긴다. 대규모 자금을 빌려 쓴 만큼 PF 대출 이자가 누적되면 자칫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

  • ▲ ⓒ주택도시보증공사
    ▲ ⓒ주택도시보증공사


    상반기 기준 주요 건설사들이 시행사 등에 제공한 PF  보증액은 GS건설이 3조3774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현대건설이 1조9089억8500만원, 대우건설 1조8670억6100만원, 대림산업 1조77억4500만원, 현대산업개발 6437억6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만 전년 말보다 PF 보증액이 줄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GS건설은 70% 이상 급증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증가율이 높지만 타사에 비해 액수 자체는 많지 않다.


    한편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리스크 관리 움직임을 보이면서 은행권의 PF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월말 기준 465조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자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관련 여신심사 적격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이에 은행권에서 PF 심사 보류가 이어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예정물량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이달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