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등 對 인도 투자 확대…한국은 오히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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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모디 정부의 적극적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 추진으로 경제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인도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해 9월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Make in India 정책'은 인도를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어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현재의 15%에서 25%까지 확대하고 1억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와 부품, 항공, 생명공학, 화학, 건설, 방위산업, 전기 기계, 전자 등 25개 분야가 추진 우선 분야로 선정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김극수)은 'Make in India 1년, 글로벌 기업들의 대(對)인도 투자 확대' 보고서를 통해 최근 1년간 글로벌 기업들의 대인도 투자사례들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8월 산업생산은 6.4%로 3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6.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액은 'Make in India 정책'이 본격 추진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257억5000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35.9%가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인도의 2016년 경제성장률은 중국의 6.3%보다 높은 7.5%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의 사업환경 평가 역시 전년(142위) 대비 상승해 130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인도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기·전자·통신, 식품가공, 사무용품, 의류, 정수기, 재생 에너지, 가구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인도 투자를 확대 중이다.

     

    공장 건설과 R&D(연구개발)센터와 이노베이션 센터를 확충·신설하고 있으며 일부는 유통업에 진출해 매장 개설 계획도 발표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 미국 GM사, 일본 혼다와 이수즈 모터스 등은 생산 확대를 위해 공장 확장을 발표했다. 미국 포드사는 하반기에 완공될 R&D센터에서 향후 신규모델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전기·전자·통신 분야에선 스웨덴 에릭손, 대만 폭스콘과 에이수스, 중국의 지오니 등이 현지 공장을 확장할 예정이다.독일의 BSH는 공장 확장과 이노베이션센터 설립뿐 아니라 매장을 현재 30개에서 향후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초콜릿을 생산하는 미국의 마스와 음료캔을 생산하는 영국 렉삼사 역시 현지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사무용품, 정수기, 의류 등 제조업뿐 아니라 태양열전지, 재생에너지, 가구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 중이며, 인도·중국 기업이나 일본·인도·대만 기업들의 합작투자 사례도 눈에 띤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송송이 연구위원은 "중국, 일본을 비롯 글로벌 기업들의 대인도 투자가 전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대기업 중심으로 인도 투자를 확대 중이나 통계치로 볼 때엔 우리의 대인도 투자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우리 기업들도 더 늦기 전에 합작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인도는 중앙정부와 별개로 주정부가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별로 사업환경이 매우 다른 점을 감안하여 진출 지역 선택 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