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조선소서 최길선 회장·권오갑 사장 등 만나 방산업·LNG선 등 조선업 협력안 논의
  • ▲ 19일(화) 오후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오른쪽)과의 기념 촬영ⓒ현대중공업
    ▲ 19일(화) 오후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오른쪽)과의 기념 촬영ⓒ현대중공업

    지난 18일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1박2일 바쁜 일정 속에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았다. 제조업 육성에 적극인 모디 총리는 고용 창출효과가 큰 조선산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 최고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을 방문, 인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각종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19일 오후 5시경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도착해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 최고 경영진과 환담을 나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일부 재계 총수들과 개별 만남을 갖긴 했으나, 모디 총리가 직접 국내기업을 방문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모디 총리와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방위산업,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사업, 기술지원 등 조선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국영 가스회사 게일은 오는 2017년부터 미국산 LNG를 자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지난해 8월 LNG선 9척(척당 2억달러 규모)을 발주하는 입찰 공고를 냈는데, 올 2월 최종 유찰된 바 있다. 인도 정부가 자국 조선산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9척의 LNG선 중 3척을 인도에서 건조한다는 조건을 걸은 탓에 품질, 납기 등에 의문을 품은 선사들이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재입찰 공고를 앞둔 상황에서 모디 총리가 직접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것은 인도의 LNG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려는 취지로도 풀이된다. LNG선 제작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외 일본, 중국 등에서 소수 업체들 정도만 건조가 가능하다. 대형 LNG선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독보적인 상태다.

    모디 총리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양국간 조선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국장급 조선협력 민관공동작업반 설치, 게일이 발주한 9척의 LNG운반선 사업에 한국 기업참여 추진 등을 합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선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인 인도 정부는 자국 조선소의 기술 수준 향상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대중공업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인도 조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인도 L&T조선소와 'LNG선 건조 지원에 대한 기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인도와의 조선 분야 협력 가능성을 지속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