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기업(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생산 시스템 구축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브랜드 출시...매출액 3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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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코스메틱 1위 아모레퍼시픽이 불황도 잊은 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폭탄세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타사 브랜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1.47%(6000원)오른 4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39만4500원인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 5월 8일 재상장했을 당시보다 약 4만원이 오른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비교적 건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독보적인 해외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1조1411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6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3%로 전년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90억원, 1080억원에 달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8%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5.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외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31억원, 32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0%, 51% 증가했다.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가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이 70%대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면세점 회복 모멘텀과 해외 면세점이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해외 부문은 가장 높은 외형 성장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 업체인 로레알은 3분기에 아시아 로컬 환율 기준 성장률 3.8%를 기록했고, 시쉐이도는 중국 사업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본사연구소와 더불어 해외 5개 국가(중국·프랑스·미국·일본·싱가포르)의 현지 연구소를 운용하고 있다. 각 연구소에서는 현지 뷰티 트렌드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소들을 통해 개발된 혁신 기술들은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에 적용되면서 많은 소비자에게 각광 받았다.

    중국 사업은 제품 믹스가 고성장군인 이니스프리+설화수, 에뛰드 등으로 재편됐고, 브랜드 출점이 예상보다 빠르고, 성장성도 회복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150% 이상, 설화수도 80%대 성장했다. Iope, 려 등 신규 브랜드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부진했던 마몽드가 3분기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인바운드 소비 회복으로 면세점 판매가 25% 성장하면서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중국 현지 등 해외법인의 높은 성장세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차별화된 혁신 상품을 통한 해외법인에서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적극적인 온라인 및 옴니채널 전략 추진과 함께 미국 등 넥스트 차이나 공략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 신공장을 세웠는데 2020년까지 2조80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중국 내 매출액 3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에서 주 소비층의 연령층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생 소비자의 비중은 지난 2012년 15%에서 2020년에는 35%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점점 확장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12년 설립한 상하이 연구법인을 중심으로 중국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상하이 연구법인은 소비자 연구 및 화장품과 보건식품 연구, 현지 법규의 적용, 오픈 이노베이션 업무 등을 수행한다. 앞으로는 중국 내 신제품, 히트 제품 및 고객 특성과 선호도, 트렌드에 대한 조사와 정보수집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중국 고객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