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발주 위축에 저유가 지속 예상
올 수주도 작년 대비 2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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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세계적 선박 발주 가뭄으로 최악의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내년도 수주 전망 역시 어두울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업체의 올해 1~11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97억 달러) 대비 24% 감소한 227억 달러다.

    현대중공업은 신규 수주가 작년보다 34% 줄었고,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는 전년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대우조선의 경우는 신규 수주가 57% 감소했으며, 해양 부문은 단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박경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조선수주가 부진한 것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침체와 저유가 지속으로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운 시황 척도인 발틱운임지수가(BDI)가 지난 11월 들어 49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은 지속되고 있다. BDI 지수가 5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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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글로벌 대형 선사의 경영난이 가중되며 상선, 컨테이너선 등 운송용 선박의 발주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또 저유가가 지속되며 LNG(액화천연가스), 셰일가스 등 탐사·시추를 위한 설비 발주 역시 연기, 취소되는 등 해양플랜트 부문의 발주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도 글로벌 상선 발주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저유가 지속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분야인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LNG선 등 특수선 발주도 감소하고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