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누적수주는 한국이 여전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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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지난달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선박 발주 자체가 위축된 데다, 11월 들어 중국 업체들의 수주 독식이 특히 도드라졌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14일 국제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유력 조선소들의 지난달 수주잔량은 10월 대비 대체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주잔량은 조선사가 발주사와 계약 후 아직 인도하지 않은 물량으로, 수주잔량이 높을수록 남은 일감이 많다는 뜻이다.
최근 1년여간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남은 일감은 10월보다 19만3000CGT(수정환산톤수) 줄어든 824만4000CGT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도 각각 24만9000CGT, 4만6000CGT가 줄어든 500만2000CGT와 503만2000CGT를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수주잔량이 일부 늘긴 했지만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대다수 국내 조선사들의 상황은 빅3 업체들과 같다.
이는 지난달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대부분을 중국 조선사들이 싹쓸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71척, 182만CGT인데 중국이 가져간 물량만 60척, 146만CGT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의 전체 수주실적은 7만9834CGT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7월~9월 3개월간 월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뒤, 10월 1위를 탈환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1위를 뺏겼다. 지난달까지 올 누주실적은 992만CGT로 한국이 882만CGT의 중국에 앞서 여전히 1위를 기록 중이다.